국내 증권사가 3분기 2조원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증시 호황으로 주식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증권사의 수탁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집계 대상인 증권사 56사(社)는 당기순이익 합계 2조1687억원을 기록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주식거래대금이 늘면서 수탁수수료 수익이 2조121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833억원(22%) 증가했다. 특히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1724억원으로 같은 기간 453억원(35.6%) 늘어나면서 비중이 8.1% 수준까지 상승했다. 누적 수탁수수료는 5조24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 6332억원(101%) 증가했다.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는 1조9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312억원(14.9%) 증가했다. 이는 신규 기업공개(IPO)에 따른 주식 발행규모 증가로 인수·주선 수수료가 전분기보다 519억원(23.8%) 증가한 것에 기인했다.

증권사의 자기매매이익은 1조74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966억원(184.5%) 증가했다. 주식 관련 이익은 80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620억원(8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채권 관련 이익은 1조1429억원으로 1조1094억원(49.3%) 감소했다. 금리가 하락한 전분기와 달리 3분기에는 금리 변동이 거의 없어서 이자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597조2000억원으로 전분기(593조2000억원)보다 4조원(0.7%) 증가했다. 채권과 신용공여금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부채총액도 530조8000억원으로 전분기(528조8000억원) 대비 2조원(0.4%) 증가했다. 매도파생결합증권이 감소하고 투자자예수금이 증가한 영향이다.

전체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6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64조4000억원) 대비 2조원(3.1%) 증가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677.3%로 전분기 610.1% 대비 67.2%p(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선물회사 4사는 당기순이익이 77억원으로 전분기 102억원보다 25억원(24.6%) 감소했다. 수탁수수료가 전분기보다 44억원(11.6%) 감소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