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영화 ‘제5원소’의 스타 밀라 요보비치가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판타지 액션 ‘몬스터 헌터’가 중국인 비하 논란에 휩싸여 개봉 하루 만에 상영이 중단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영화 ‘몬스터 헌터'의 한 장면.

‘몬스터 헌터'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등을 연출한 폴 앤더슨 감독이 동명의 게임을 실사화한 기대작으로 지난 4일 중국에서 개봉했다.

SCMP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영화 속에서 한 백인 군인이 "이건 무슨 무릎(knees)이야?"라고 말하자, 동양인 군인이 "중국인"(Chinese)이라고 답하며 웃는 장면에서 촉발됐다.

중화권 관객들은 이 장면이 인종차별적 의미가 담긴 "Chinese, Japanese, Dirty knees, look at these(중국인이다, 일본인이다, 더러운 무릎이야 얘네 좀 봐봐!)"라는 구전 동요의 한 문장을 이용해 중국을 모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문장에는 아시아인이 무릎 꿇는 것을 좋아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분노한 중국의 영화 팬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해당 장면을 공유하며 영화 상영 중단 및 환불을 요구했고, 결국 개봉 하루만에 상영이 중단됐다. SCMP는 이러한 반발은 민족주의 감정이 고조된 중국 네티즌들이 불매운동을 벌인 가장 최근의 사례라고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주무 당국의 심의 통과에 의문을 제기하고는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최대 게임업체인 텐센트도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원작 게임의 제작사인 캡콤 측은 “게임 시리즈 몬스터 헌터와 영화 몬스터 헌터는 서로 다른 회사에서 제작했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