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세계 최초로 실험실 배양 닭고기의 판매를 승인했다고 현지 매체인 채널뉴스아시아(CNA) 등이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날 싱가포르의 대체식품 전문 업체인 잇 저스트(Eat JUST)는 자사의 실험실 배양 닭고기 제품이 배양육 최초로 싱가포르식품청(SFA)으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배양육은 동물을 도축해서 얻는 고기가 아닌 실험실 등에서 동물 세포를 키워서 생산하는 고기로, ‘실험실 고기'나 ‘인공고기'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세계적으로 환경 보호와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축 사육 없이 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배양육 개발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판매승인을 받은 잇 저스트(Eat JUST)의 배양 닭고기.

잇 저스트는 자사의 배양 닭고기 제품이 일반적인 닭고기보다 오히려 화학적으로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자사 실험 결과 배양 닭고기가 일반 닭고기에 비해 세균도 적고, 제조 과정에서 항생제가 일절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SFA의 안전 규제에 따라 몇 달에 걸쳐 배양 닭고기의 생산 과정을 기록하고 검사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자사 실험 결과 배양 닭고기가 일반 닭고기에 비해 단백질 및 미네랄 함량이 높고, 건강한 불포화지방 비중이 높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조시 테트릭 잇 저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식품청 승인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더 많은 배양육 제품들이 싱가포르와 해외에서 판매를 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다양한 기술 혁신을 주도해 왔던 싱가포르에서 이제 더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 시스템을 개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승인으로 잇 저스트의 배양 닭고기를 향후 레스토랑 등에서 판매하거나 치킨너겟 등의 가공품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잇 저스트 측은 향후 배양 닭고기와 이미 판매 중인 자사의 식물성 계란을 활용해 동물성 재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치킨 너겟 제품을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