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가 편의점보다도 많은 일본에서 사립치과대의 존립이 불투명해지면서 종합대학과 통폐합하는 사례들이 생겨나고 있다.

27일 일본 아사히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도쿄치과대학(東京齒科大學·TDC)는 일본 유명 사립대인 게이오기쥬쿠대학(게이오대)와 합병 협의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게이오대가 도쿄치과대 치학부를 흡수해 2023년 봄 학기부터 게이오대 치학부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쿄치과대는 지난 6월 통합 계획을 처음 제안했고 게이오대 측에서 이를 검토한 뒤 지난 26일(현지 시각) 합병 협의 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치대의 인기가 하락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 편의점보다 치과의 수가 더 많다며 오래 전부터 치과의사 과잉 공급에 대한 지적이 이어져 왔다. 학비가 비싼 치대의 경우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현재 도쿄치과대와 게이오대는 양측 모두 안정적으로 학생을 확보하고 있지만, 일본의 18세 이하 인구가 급감하고 있어 특히 도쿄치대 측이 향후 학생 확보에 대한 불안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입시연구소인 순다이교육연구소의 이시하라 겐이치 진학사업부장은 "도쿄치과대는 사립 치과대 중 탑 학교로, 수험생들 사이에서의 인기도 탄탄했다"며 "치과대 특성상 설비 등에 고액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경영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이같은 판단을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로 창립 130년을 맞이한 도쿄치과대는 일본 최초의 치과의학 교육기관으로, 대학원생을 포함한 올해 5월 기준 재적자는 총 1139명이다. 합병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게이오대는 일본 종합대 중 처음으로 의료계열 4개 학부인 의학·치학·약학·간호학부를 갖춘 대학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