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인수합병 회사인 골드만삭스가 드론 기술을 사용하는 투자 은행 중 하나로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입찰자 그룹과 직접 방문을 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한 이후 상업용 드론을 활용해 가상 투어를 하는 등 M&A 환경이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현지 시각 ) 미 CNBC는 "드론이 월스트리트에 도착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인수합병 공동 책임자인 스테판 펠드고이즈는 "골드만삭스가 팬데믹 기간 동안 조언한 수백건의 거래 가운데 95% 이상이 대면교류 없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코로나 사태 이후 상업용 드론을 활용해 해운 항만과 철도부터 화학공장, 창고, 빅박스 소매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한 가상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펠드고이즈는 "현장 방문과 플라이오버(fly-over, 저공비행)를 위해 드론을 이용해 전 세계적으로 자산 기반 사업을 판매해왔다"면서 "구매자들은 사업을 살 때 자신이 사고 있는 것을 보고 만지고 느끼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NBC는 "이는 월가에서 기술적으로 내성이 있는, 가장 오래된 곳 중 하나였던 곳에서 어떻게 변화를 강요했는지에 대한 가장 최근의 예"라고 전했다.
이 같은 기술을 사용하는 투자은행이 골드만삭스가 유일하진 않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매출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자본 시장 사업을 보유하고 있는 JP모건체이스 역시 거래에서 드론 기술에 의존해왔다. 심지어 부티크 투자은행들도 드론을 사용해왔다.
베테랑 TKO 은행가인 에릭 아이뎀은 "드론 영상의 이점을 입증했다"면서 "유행병은 그것을 필수적으로 만들었지만,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매우 행복해하고 있고 일찍부터 사업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상업용 드론은 대략 1000달러(약 110만원) 이상이지만 은행가들은 일반적으로 매끄럽게 제작되고 편집된 투어에 1만달러(약 1100만원) 이상을 청구하는 비디오 사진 작가를 고용한다.
CNBC는 "이 같은 모습은 거래가 급격히 증가할 때 유지됐다"면서 "미국 기업들은 유행병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채와 주식 시장에서 수십억달러를 조달하는 데 집중했던 4~6월에 거래 소강 상태를 보이고 나서 새로운 현실을 위해 (기업) 인수에 나서기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거래(deal) 발표는 3분기에 152% 급증한 1조1300억달러(약 1248조8700억원)를 기록했다. 금융데이터 제공업체에 따르면 거래건수와 거래액별로는 골드만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모건스탠리, 제이피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CNBC는 "은행가들에 따르면 이 같은 기술적 변화는 M&A 과정의 일반적인 리듬을 변화시켰다"면서 "원격 기술의 사용은 팬데믹이 끝난 후에도 출장과 심지어 월스트리트 기업의 인력 요구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제이피모건 체이스의 CEO인 제이미 다이먼은 "40명을 비행기에 태우고 모두 호텔에 머물게 하고 5시간짜리 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오기 위해서는 일주일 중 2~3일이 걸린다"면서 "이제 말 그대로 회의에 필요한 5시간이면 되고 당신은 집을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