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LED TV' 이어 'QD TV'도 세계 최초 타이틀 노리는 中 TCL

조선비즈
  • 장우정 기자
    입력 2020.11.26 06:00 | 수정 2020.11.26 06:29

    [비즈톡톡]
    내년 9월 ‘IFA 2021’서 첫 공개설
    LG전자가 선보인 ‘롤러블’ TV도 시제품 공개
    ‘차세대 기술, 싸게 내놓겠다’ 전략… 내수 넘어 미국·유럽서도 성과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 3분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디스플레이 QD(퀀텀닷)디스플레이를 채택하는 첫 TV 업체는 삼성전자도, 소니도 아닌 중국 TCL이라는 소문이 무성합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QD 시제품을 몇몇 TV 업체에 보냈는데, TCL이 유독 적극적이었다는 것인데요.

    올 1월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0’에 차려진 TCL 부스. 8K QLED TV를 전면에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TCL 제공
    내년 11월쯤으로 추정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디스플레이 양산 시점, 내년에 QD를 TV 라인업으로 준비 중이며 내년 9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1’을 통해 첫 공개하겠다는 TCL의 발언이 여러 외신을 타고 흘러나오는 걸 종합해보면, 실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TCL의 인연도 새삼 부각되고 있습니다. LCD 생산 중단을 선언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공장을 인수한 곳이 TCL의 패널 자회사인 CSOT(차이나스타)이고, 삼성디스플레이가 CSOT의 10.5세대 LCD 공장 지분 10%가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죠.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생산을 중단하면, 향후 삼성전자에 패널을 공급할 회사는 CSOT가 1순위라고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이런 TCL이 ‘QD TV’를 세계 최초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전자업계가 TCL의 공격적인 행보에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삼성이 개발 중인 QD디스플레이는 파란빛을 내는 블루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발광원으로, 그 위에 퀀텀닷 컬러 필터를 얹어 색 재현력을 높인 것입니다. 화이트 OLED를 발광원으로 빨강·초록·파란색 컬러 필터를 통과해 색을 만드는 LG디스플레이 방식과는 차이가 있지만, 같은 OLED 범주에 속합니다.

    TCL은 최근 LG전자가 선보이고 있는 롤러블(화면이 돌돌 말리는) TV 시제품을 공개적으로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사이즈가 작고, 아직 제품화할 만큼 기술수준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찌 됐든 OLED를 가지고 삼성전자·LG전자가 공략하고 있는 프리미엄 TV 시장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 것이란 얘기가 나옵니다. TCL은 ‘고급 디스플레이 기술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해 TV를 민주화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 프리미엄 LCD TV 범주에 들어가는 미니LED(발광다이오드)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래픽=박길우
    삼성·LG에 이어 TV 업계 3위인 TCL의 전략은 미국, 서유럽 등의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집계를 보면, 올해 초부터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TCL이 TV를 가장 많이 출하한 곳은 미국으로 36.6%를 차지했습니다. 중국(27.8%), 아시아(12.8%), 남미(11.6%), 서유럽(4.3%) 등 포트폴리오도 다양해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내수시장에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의존하는 여느 중국 TV업체들과는 사뭇 다른 성적표입니다.

    "기술력, 품질, 지속가능성, 수익성 등이 담보되지 않으면 라인업으로 올리지 않는 다른 TV 업체와 달리, 일단 실험적으로 해보고 소비자 반응을 보는 편이에요. ‘치고 빠지는’ 중국 특유의 비즈니스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까요?"

    전자업계 관계자는 TCL의 행보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TCL의 실험은 ‘진행 중’이지만,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으로 빠르게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래봐야 중국산 TV인데’라고 치부하기엔 간단치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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