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사수신 신고·상담 41.6% 증가… “카드 할부결제 수법 주의”

조선비즈
  • 박소정 기자
    입력 2020.11.23 12:00

    유사수신업체인 A업체는 유망한 물품 판매 플랫폼 사업에 투자하면 확정된 수익을 지급한다며 투자금을 모집했다. 서울 강남 테헤란로 일대 빌딩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노인과 중장년층 등을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도 개최했다. 매일 일정 금액을 지급하기 때문에 수개월 안에 투자원금이 회수되고, 평생 확정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유혹했다. 신규 투자자 소개 수당을 지급한다며 지인을 끌어들이기도 했다. 현금이 부족하면, 물품구입 대금을 가장해 신용카드 할부 결제를 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A업체처럼 ‘원금보장 고수익’ 등의 문구를 내세우며 자금을 모집하는 불법 유사수신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며 ‘주의’ 등급의 소비자경보를 23일 내렸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금감원 불법사금융 신고센터에 접수된 유사 수신 신고·상담은 55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6% 늘었다. 금감원은 신고대상 업체 중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난 77개사에 대해 경찰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연합뉴스
    유사수신 행위는 2018~2019년 가상통화 투자 빙자 중심에서 올해는 보험 등 금융상품 투자 또는 물품 판매 플랫폼 사업 빙자 등으로 진화했다. 금융상품 투자 빙자 비중은 지난해 25.3%에서 37.7%로 늘어났다. 특히 유사수신 방법은 보험상품 구조 이용, 전통 계모임 위장 등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당장 여유자금이 부족하더라도 투자할 수 있게끔 카드 할부결제를 유도하는 수법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금감원은 원금과 고수익을 동시에 보장하면서 신규 투자자 소개 시 소개수당을 지급하는 다단계식 투자 권유는 일단 유사수신 행위로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험상품은 고수익 투자 대상이 아니라 사전 보호장치일 뿐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또 거래의 본질이 물품이나 용역 거래가 아니라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카드 할부거래는 취소가 불가능할 수 있기에 투자금을 카드로 할부 결제하는 행위는 특히 위험하다고 했다.

    금감원은 "유사수신 피해를 입은 경우 설명회 자료, 거래 내역, 녹취파일 등 증빙자료를 확보해 경찰에 신고하거나 금감원 ‘불법사금융 피해 신고센터(1332)’에 제보하면 된다"고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