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연말까지 ‘1000만 시민 긴급 멈춤기간’ 선포”(종합)

조선비즈
  • 박현익 기자
    입력 2020.11.23 11:04 | 수정 2020.11.23 20:45

    "10인 이상 집회 금지… 위반시 300만원 이하 벌금"
    "시내버스 24일부터, 지하철 27일부터 운행횟수 20% 감축"
    "안전한 수능 위해 TF 꾸려 음식점·카페 등 집중방역"
    서정협 권한대행 "중대한 갈림길… 이번 위기 넘지 못하면 그동안 노력 물거품"

    23일 서울시는 정부 방역대책에 맞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오는 24일부터 연말까지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서울 전역에서 10인 이상 집회가 전면 금지되며 밤 10시 이후 버스·지하철 운행을 20% 감축한다. 또 수능 전 특별관리가 필요한 10대 시설을 추려 ‘서울형 정밀방역’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청. /연합뉴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시청사 브리핑룸에서 온라인브리핑을 열고 "인구밀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아 n차 감염 우려가 높은 서울의 특성을 반영,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선제적인 조치를 결단했다"며 "10인 이상 집회 금지를 위반한 집회 주최자, 참여자는 고발조치 돼 3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했다.

    시내버스와 지하철 단축 운행은 연말 모임과 심야시간대 시민 이동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조치다. 시내버스는 24일부터, 지하철은 27일부터 운행 횟수가 20%씩 줄어든다. 시는 코로나 확산세가 계속될 경우 중앙 정부와 협의해 지하철 막차시간도 자정에서 오후 11시로 1시간 단축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또 안전한 수능과 대입시험을 위해 시교육청, 자치구와 함께 합동 태스크포스를 꾸려 수능 일주일 전부터 수험생 방문이 잦은 음식점, 카페 등 6종 중점관리시설을 집중방역한다. 입시학원 전체와 교습소 등 1800곳에서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노래연습장과 PC방, 영화관 3종 시설도 전수 점검을 실시한다.

    시험 당일엔 수험생 확진자들도 빠짐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서울의료원과 남산유스호스텔 2곳에 10개의 시험실을 설치하고, 의료 인력을 배치한다. 자가 격리 대상 수험생을 위해서도 22곳의 별도 고사장을 운영하고, 자차이동이 불가한 수험생은 119 구급차 또는 방역택시 등으로 시험장까지 이동을 지원한다.

    22일 저녁 신촌 연세로가 주말 저녁식사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텅 빈 채 배달 오토바이만이 분주하다. /연합뉴스
    서울형 정밀방역은 먼저 사우나·목욕탕 등 목욕장업을 중점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목욕장업은 마스크 착용이 기본적으로 어려운 시설로서 최근 서울 시내에선 관악구, 서초구, 강서구, 강남구 등에서 사우나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인원제한에 더해 앞으로 한증막 운영이 금지된다. 또 시설 안에서 음식 섭취가 금지되며 공용용품 사용 공간 이동거리도 최소 1m 간격이 유지되도록 구획을 표시해야한다. 락커룸 배정도 한 칸 이상 띄워야한다.

    실내체육시설은 거리두기 2단계에 따른 오후 9시 이후 운영 중단에 더해 샤워실을 운영할 수 없다(수영장 제외). 이용자는 2m 거리를 유지하도록 인원을 제한한다. 춤추기 등으로 비말(침방울) 전파 우려가 높은 무도장은 집합금지된다. 종교시설은 좌석의 20% 이내로 인원을 제한하되, 종교행사를 비대면으로 전환할 것을 강하게 권고했다.

    직장 내 감염과 관련해 대표적인 고위험 사업장으로 꼽히는 콜센터는 재택근무 등을 통해 근무 인원을 절반으로 줄이도록 권고했다. 카페는 하루 종일,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 포장과 배달만 허용되는 2단계 조치와 더해 △주문 대기 시 이용자 간 2m 간격 유지 △음식섭취 중 대화 자제 등이 권고된다. 고령자가 많아 위험도가 높은 요양시설의 경우 입소자의 면회·외출·외박이, 데이케어센터에서는 외부강사 프로그램이 전면 금지된다. 방문판매업과 관련해서는 홍보관 인원을 2단계 수칙에 따라 최대 10명으로 제한하고 방역관리자를 지정 배치해 운영하도록 했다.

    노래연습장은 오후 9시 이후 운영 중단에 더해 4㎡당 1명씩 각 룸별 인원 제한이 권고된다. PC방은 음식섭취 금지, 좌석 한 칸 띄우기에 더해 비말차단이 가능한 높이의 좌석 구분 칸막이를 설치하도록 하고 흡연구역 동시 이용자도 2명 이내로 제한하도록 권고한다. 학원은 스터디룸 등 공용 공간 이용인원을 50%로 제한한다.

    서울시도 직원 3분의 1이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등 방역에 동참한다. 시는 수험생 자녀가 있는 직원은 수능일인 12월 3일까지 원칙적으로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고, 10인 이상의 외부 식사와 회식은 엄격히 제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정부 보다 강력한 수준의 방역에 나서는 건 서울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20일 156명으로 8월 대유행을 뛰어넘는 최대를 기록하는 등 최근 전파 수준이 심상치 않아서다. 시에 따르면 확진자가 대폭 늘어난 지난 한 주의 경우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확진자 비율이 20%를 넘었고,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도 17.7%를 나타냈다. 무증상자도 전체의 24.2%를 차지, 4 명 중 1명이 무증상 상태에서 지역사회 감염원이 되고 있다.

    서정협 권한대행은 "우리는 다시 한 번 중대 갈림길에 서 있다"며 "이번 위기를 넘지 못한다면 그동안의 모든 노력과 희생이 물거품이 되고 만다"며 "코로나가 모든 걸 멈추기 전에 우리가 먼저 강력하게 멈춰야 한다. 방역 전면전, 총력전의 적기는 바로 지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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