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재점화에 산업銀 "한진칼 투자, 경영권 방어 목적 없다"

조선비즈
  • 송기영 기자
    입력 2020.11.23 10:32

    KDB산업은행이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020560)인수 과정에서 한진칼(180640)에 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과 관련 "현 계열주의 경영권 보호 목적이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진그룹의 아시아나 인수를 계기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3자연합 간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자 산업은행이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자연합 측은 이번 ‘빅딜’이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보호를 위한 ‘밀실야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 양대 국적항공사의 통합과 항공산업 구조개편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한진칼에 대한 보통주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는 현(現) 계열주의 경영권 보호를 위해서가 아니다"고 했다.

    (왼쪽부터)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사장. /조선DB
    산업은행은 "양대 국적항공사의 통합과 저비용항공사(LCC) 및 관련 자회사의 기능 재편 등 금번 항공산업 구조 개편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이 갖는 국가 경제 및 국민 편익·안전 측면에서의 중요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산은이 한진칼에 직접 주주로서 참여해 구조 개편 작업의 성공적 이행 지원과 건전·윤리 경영의 감시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산은은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산은은 이번 구조 개편 작업은 양대 국적항공사의 통합뿐 아니라 양사 산하 LCC와 지상조업사 등 관련 자회사들의 기능 재편까지도 포함돼 한진칼은 지주회사로서 전체적인 통합과 기능 재편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했다.

    향후 진행될 PMI(인수 후 통합 작업)의 계획 수립 단계에서 세부적인 통합·재편 방안 및 운영 체계가 결정되므로, 산은이 컨트롤 타워인 한진칼에 투자해야 어떠한 형태의 통합·재편 방안 구조가 설계되더라도 그에 관계없이 소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은이 통합·재편 방안중 가장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 한 축일 뿐인 대한항공에 투자하는 방식만으로는 전체적인 개편 작업의 이행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데 있어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어 산은은 대한항공의 영구전환사채 1800억원 및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전환사채 5700억원을 이미 보유하고 있으며, 본건 거래 교환사채 교환대상이 한진칼이 보유한 대한항공 주식 3000억원인 바, 금번 한진칼 보통주 인수금액인 5000억원 이상 양대 국적항공사에 자본적 참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은은 "위와 같은 상황에서 산은이 대한항공의 추가적인 자본 확충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실익은 크지 않은 반면, 세부적인 통합·기능 재편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한진칼에 대한 신규 투자가 구조개편 작업의 전체적인 지원 및 감독에 있어 기대되는 의의와 효용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현아·KCGI·반도그룹 등 3자연합 측은 지난 18일 산업은행에 배정하는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의에 대해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산업은행은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이번 빅딜은 무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심문은 이달 25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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