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지분 확보 총력…3자 연합·조원태, '실탄 마련' 경쟁

조선비즈
  • 김우영 기자
    입력 2020.11.22 18:29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대립 중인 3자연합이 현금 마련에 나섰다. 산업은행의 자금 투입을 바탕으로 한 한진칼(180640)아시아나항공(020560)인수를 저지하기 위해 ‘실탄’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회장 역시 최근 주식담보 대출 만기를 연장하면서 현금 확보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의 종속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 12일 메리츠증권과 한진칼 550만주를 담보로 1300억원을 대출 받았다. KCGI 측은 "한진칼이 발행한 신주인수권(워런트)을 사놓은 것에 대비하는 측면도 있고 유상증자 등으로 회사에 돈을 넣어줄 상황이 생길까 봐 현금을 미리 마련해 둔 것"이란 입장이다.

    (왼쪽부터)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사장. /조선DB
    3자연합의 일원인 조현아 전 부사장도 양대 항공사 통합 발표가 있던 지난 16일 하나금융투자에서 한진칼 55만주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다음 날인 17일에도 SK증권에서 6만주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29~30일에도 우리은행(30만주), 한국캐피탈(2만8000주), 상상인증권(3만주) 등에서 주식담보 대출로 현금을 확보했다.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로 물려받은 재산의 상속세를 내기 위한 자금일 것이란 분석도 있지만, 일각에선 사실상 경영권 분쟁 대비용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비슷한 시기에 KCGI도 현금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KCGI는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반도건설과 함께 3자연합을 꾸려 조 회장과 한진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저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8000억원을 투입하는 산업은행이 한진칼 지분의 10.7%를 확보해 조 회장의 우군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현재 3자연합 측 한진칼 지분율은 46.71%로 조 회장 측 우호 지분(41.4%)보다 앞서고 있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조 회장 측의 우호 지분으로 가정할 경우, 조 회장 측의 지분율은 유상증자 후 47.33%로 상승할 전망이다. 반면 3자연합은 신주인수권을 모두 주식으로 전환해도 지분율이 42.9%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어느 일방에게도 우호적인 의결권 행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KCGI가 법원에 한진칼의 "유상증자를 막아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낸 배경도 여기에 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50부는 오는 25일 오후 5시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506호에서 KCGI가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3자 연합에 맞서는 조원태 회장도 행보도 관심을 끌고 있다. 조 회장은 하나은행에서 42만5000주를 담보로 받은 대출(100억원)을 이달 5일 연장했다. 하나금융투자에서 한진칼 주식 15만주를 담보로 받은 대출(27억원)도 연장했다. 이 자금 역시 조양호 전 회장으로부터 받은 재산의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려는 용도일 수 있으나, 경영권 방어용 또는 산업은행에 제공할 담보 회피용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에서 받은 대출은 지난 8월 17일 연장됐으나, 공시 요건이 충족된 것은 지난 5일이다. 이를 두고 산업은행이 통합 항공사 출범과 관련해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을 담보로 잡으면서 공시 사항이 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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