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에 "달러 쌓아두자"… 11월 달러예금 사상최대

조선비즈
  • 조은임 기자
    입력 2020.11.22 09:11 | 수정 2020.11.22 09:36

    5대 은행 달러예금 19일 527억달러… 하루이틀새 1~2조씩 늘기도
    개인, ‘환차익’ 노린 수요까지… 기업, 결제 자금 대비해 달러 매수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까지 하락하자 기업과 개인이 '달러 쌓기'에 나서면서 달러 예금이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19일 현재 527억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달러예금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12년 이후 최대 규모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 쌓여있는 미 달러화의 모습. /연합뉴스
    달러예금 잔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10월말(526억2800만달러)보다 더 많은 수준으로, 현재 추세로 봐서는 11월 말 기준 달러예금 잔액이 역대 최대로 올라설 것으로 은행권은 보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달러예금 잔액이 하루 이틀 새 원화로 1조∼2조원 이상 늘면서 553억달러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돼 원·달러 환율이 22개월 만에 최저치(1113.9원 마감)를 기록한 지난 9일 5개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530억3900만달러)은 전 영업일(6일)보다 9억7700만달러나 늘었다.

    환율이 1110.0원에 마감해 23개월 만에 최저치였던 11일에는 불과 이틀 새 22억8700만달러가 불어나 5개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이 553억600만달러에 달했다.

    이후 환율이 다시 1115.6원까지 오른 13일엔 달러예금 잔액이 517억300만달러로 줄어들며 주춤하는 듯했으나, 환율이 29개월래 최저치인 1103원대로 마감한 18일엔 다시 531억900만달러로 늘어났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이어져 온 달러예금 증가세에는 우선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달러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유학생 자녀, 주재원 가족을 둔 경우처럼 평소 꾸준히 달러를 송금해야 하는 실수요 고객들이 달러를 미리 사두려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개인들 가운데 환차익을 노리고 달러를 사들이는 수요도 많았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한국은행도 최근 '10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발표하며 지난달 외화예금 증가의 배경에 대해 "개인의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달러 저가 매수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고 했다.

    기업들의 경우는 수입대금 등 결제 자금 지급을 위한 달러예금 잔액을 늘려가는 모습도 보인다고 은행권은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어느 정도 하락했다고 판단해 달러를 사들이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하반기에 한국 수출이 회복되면서 우리 기업의 달러 계좌에 수출 대금이 많이 들어와 있는 것도 달러예금이 증가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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