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순환' 정책으로 美 견제 버티는 中… "내년 증시 더 오른다"

조선비즈
  • 권유정 기자
    입력 2020.11.22 08:00

    중국 시진핑 정부가 강조하는 '쌍순환’(雙循環) 정책이 구체화되는 가운데 중국 주식시장이 지난 2017년과 비슷한 양상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당시 중국 증시는 2015~2016년 공급과잉 우려, 외환위기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안정되기 시작했다.

    쌍순환 정책은 계속되는 미중 무역갈등에 맞서 내수부양, 시장개방 등을 통해 경제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 경제 정책이다. 대외 환경이 불투명해진 만큼 안으로 힘을 길러나가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상하이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및 훙차오 국제경제포럼 개막식에서 화상으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5.79포인트(0.47%) 상승한 3363.0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19일에 연중 최저점(2646.81)을 기록한 뒤 21.3% 상승한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국 증시가 내년에 10% 안팎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은 오는 2021년 상해종합지수 목표치를 3730포인트로 제시했다. 상해종합지수 내 기업이익이 개선되면서 12개월 선행 EPS가 11.3%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EPS는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누어 구한 것으로 주당순이익이라고도 한다.

    삼성증권(016360)은 지수 목표치를 3800포인트로 제시하면서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다. 내년 하반기에는 경기 모멘텀이 약화되고 미중 갈등 이슈 등이 주가를 끌어내리는 리스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5년 동안 시 정부가 기술국산화, 내수활성화, 저탄소 발전, 금융시장 개방 정책을 집중적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했다. 미·중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분야인 만큼 특히 기술 부문 국산화에 중국 정부의 재정 및 정책적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중국 전체 수입 규모는 저조한 반면 반도체 수입 증가율은 오히려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코로나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었지만 중국은 더 장기적인 목표인 기술국산화를 내려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견제를 받고 있는 중국 주요 반도체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장사 중에서는 SMIC, 화홍반도체, 북방화창 등이다. 그는 "바이든 정부의 대중 강경책이 어떻게 바뀔지 속단하긴 어렵지만 미중 갈등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견제가 강화될수록 육성 정책은 더 세밀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내수·플랫폼, 친환경 관련 산업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전망도 나왔다. 내년에 반도체를 포함한 가전, 자동차, 산업재, 증권업 등 전통적인 경기 민감주 강세가 계속되는 것은 맞지만 성장주의 경우 내수, 친환경 산업을 중심으로 옥석가리기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전종규 삼성증권(016360)연구원은 "중국의 내수산업은 글로벌 최고의 성장 속도, 기업가치 상승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며 "친환경 밸류체인 성장은 이제 시작이다. 내년에는 파리협약 공식 발효에 발 맞춰 세계 최대 환경파괴국인 미중 양국의 친환경 공조가 예고돼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상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가운데 현지 증권사인 중신증권, 면세기업인 중국중면 등을 최우선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이밖에 징동닷컴, KE홀딩스, 오량액, 알리건강, 입신정밀, 니오 등도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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