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폴] 전문가 절반 "내년 3%대 성장"… 백신 일정·환율이 변수

입력 2020.11.22 07:00

전문가 10명중 5명 "수출 반등·백신 상용화… 내년 성장률 상향 예상"
"코로나 재확산… 한은 경제전망 하향 조정할 것" 정반대 의견도 나와

한국은행이 오는 26일 올해 마지막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전문가 절반은 한은이 내년 3% 이상의 전망치를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경기 회복을 주도하는 수출의 반등세가 크고, 예상보다 빠르게 백신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비즈가 22일 국내 증권사 거시경제·채권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명은 내년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3% 이상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한은도 기존의 전망치(2.8%)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봤다. 나머지 3명은 2%대 후반을, 2명은 각각 2.7%와 2.5%를 제시했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역시 소폭 상향될 것으로 예상됐다. 8명은 한은 전망치(-1.3%)보다 높은 성장률을 전망했다. 지난 10월부터 조업일수 영향을 제외한 일(日)평균 수출이 플러스(+) 전환되는 등 수출 경기 호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경기 위축이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그래픽=박길우
◇전문가들 "내년 3%대 성장률 달성…상고하저 형태일 것"

한은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 이상으로 제시할 것으로 본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 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수출의 빠른 회복세를 주목했다. 올해 4분기부터 빠른 반등을 시작한 수출이 내년에도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0월부터 일평균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고 있고, EU와 미국 등 주요국 수출은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는 등 급등하고 있다. 설비투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수출 회복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전문가 10명 중 8명은 올해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1.3%)보다 높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4분기 경기 반등으로 -1%대 안쪽 성장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상용화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지고 있는 점도 3%대 상향이 가능한 이유다. 당초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백신 개발이 빨라져 내년 하반기쯤에는 백신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백신 보급으로 이동성이 늘면서 서비스업 등 위축된 내수 경기가 살아난다는 전망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수출 회복도가 매우 빠르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내수경기 위축이 앞선 1·2차 확산기보다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세계적으로도 제조업경제가 앞선 셧다운 때만큼의 타격을 입은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백신 개발 속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올해 기저효과를 감안해 충분히 3%대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3%대 성장이 가능하다 해도 이는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봤다. 내년 상반기 기저효과로 인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하반기부터는 다시 성장이 정체되는 ‘상고하저(上高下低)’ 형태로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성장률에 비해 실물경제 회복은 그 속도가 더뎌 개인이 느끼는 체감 경기와의 괴리도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한해 코로나19로 인한 변동성이 컸기 때문에 내년에는 기저효과로 숫자 자체는 잘나올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개인이 느끼는 체감경기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체감경기와의 괴리가 매우 커질 것"고 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는 미국 경기부양책 이슈가, 하반기에는 백신 개발 등에 따른 대면 서비스업 개선으로 경기 회복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면서 "변수는 결국 환율인데,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 성장률 회복에 제한이 된다. 이 때문에 내년 하반기에 경기 정점이 온 뒤 하강국면이 찾아올 수 있다. 성장도 ‘상고하저’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달 14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한은 제공
◇코로나19 글로벌 재확산에 하향 전망도..."백신 등 흐지부지 가능성도"

일부 전문가는 최근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한은이 성장률을 하향 조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의 8월 기본시나리오에서는 4분기 들어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가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가 다시 ‘셧다운’ 국면에 돌입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백신 개발과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성장률 전망에 상방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지만 아직 최종 검증이 되지않은 만큼 백신 개발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보급이 장기간 지연되는 등 내년까지 코로나19 상황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공동락 대신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3차 확산 기세가 심상치 않아 성장률 전망치가 더 하향될 가능성도 크다"면서 "기저효과가 있고 수출이 증가한다고 해도 수출이 GDP에 기여하는 것은 수입을 제외한 순수출이기 때문에 소비활동 자체가 줄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상쇄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개발과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현재는 경기예측에 상방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지만 과정 자체가 흐지부지로 돌아갈 가능성도 고려해야한다"면서 "개발이나 보급이 지연될 경우 내년 경기회복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위축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확진자수가 폭등한다고 해도 이미 지난 확산기에 경험한 ‘학습효과’로 경제활동 등에 제약이 덜하다는 것이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내수위축이 크지 않다. 지난 8월 2차 확산때도 결과적으로는 예상보다 내수 위축이 크지 않았다"면서 "3차 확산이 시작됐지만, 이미 경제주체들에 학습효과가 있는 상황이라 소비를 쉽게 줄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