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집값 오른 결과 보니… "서울내 양극화는 완화, 지방과의 격차는 커져"

조선비즈
  • 유한빛 기자
    입력 2020.11.22 06:00 | 수정 2020.11.22 08:49

    규제지역 추가 지정과 금융권 대출 규제 확대,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등 정부와 여당이 올 들어서도 부동산 대책을 전방위적으로 내놓았지만 여전히 집값이 오르는 가운데, 서울과 지방의 격차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 아파트와 지방권 아파트의 가격 차가 더 벌어졌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전국 기준 아파트 5분위 배율은 8.4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7.0)보다 크게 올랐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이 숫자가 클수록 비싼 집과 저렴한 집의 가격 차가 크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전국 상위 20% 아파트의 평균가격이 하위 20%보다 7배 비싼 정도였는데, 올해 들어서는 8배 넘게 비싸졌다는 얘기다.

    2020년 8월 서울 여의도동 63아트센터에서 내려다본 서울 아파트 모습. /김연정 객원기자
    반면 서울 아파트끼리는 가격 차이가 줄었다. 10월 기준 서울 아파트의 5분위 배율은 4.2다. 지난해 말(5.4)보다 작아졌다. 주택 보유세나 공시가격, 대출 한도 등 규제가 주택 가격에 따라 차등 적용되면서 서울의 중저가 아파트 매매가격이 빠르게 오른 결과다.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올해 10월 기준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을 보면 서울은 8억5696만원, 지방권은 2억196만원이다. 서울과 지방에서 매매된 아파트의 중간값을 비교하면, 6억5000만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난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서울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7억9758만원으로, 지방권(1억8704만원)보다 6억원 정도 비싼 수준이었다. 올 들어서도 전국에서 집값이 상승했지만, 절대적인 가격이 비싼 서울 역시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지방과 집값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정부는 올해 2·23 대책과 6·17 대책을 통해 규제지역을 확대하고 서울 강남권에 부동산거래허가제를 도입했다. 여기에 다주택자에 더 높은 취득세율과 종합부동산세율을 부과하는 7·10 대책, 공공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안 등을 담은 8·4 대책 등도 시행했다.

    정부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사면 6개월 안에 전입할 의무를 부여하는 등 금융 관련 규제도 강화했다. 이달 30일 이후부터는 고소득자의 신용대출에 대한 규제도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방위적인 정부의 공세에도 서울 집값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계속 올랐고, 최근 들어서는 전국적인 상승세가 감지되는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셋째주 전국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8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 서울 외곽과 서울 인근 수도권의 중저가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상향 평준화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지방의 중저가 아파트는 실수요자 위주이기 때문에 가격에 큰 변동이 없지만, 지금도 서울은 실수요자에 투자 수요가 더해진 전국 시장"이라면서 "서울에서는 중저가 아파트가 점점 더 없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중저가 아파트의 키맞추기 현상이 나타나면서 노원구와 금천구 같은 서울 외곽 지역의 웬만한 대단지 아파트는 매매가격이 중위가격 이상으로 오를텐데 이렇게 되면 경기도로 이탈하는 서울 인구가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수도권 일대 아파트값이 서울 중저가 아파트만큼 오르고, 그 다음에는 수도권 전세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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