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공룡'은 옛말… '디지털 공룡' 된 월마트

조선비즈
  • 윤희훈 기자
    입력 2020.11.21 07:00

    3분기 매출 1347억달러, 영업이익 58억달러 기록
    코로나19 위기 속 이커머스 매출 79% 신장
    추수감사절 휴무, 블랙프라이데이 매장 내 고객 인원 제한… '온라인으로 사세요'

    미국의 유통 공룡 '월마트'./블룸버그
    미국의 오프라인 유통 공룡 월마트가 17일(현지시각) 2020년 3분기(8~10월) 실적을 발표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월마트는 3분기 1347억달러(150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매출(1280억달러) 대비 5.2% 신장한 실적으로, 시장 컨센서스 전망치(1322억달러)를 상회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5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생필품 수요 증가로 높은 매출 성장을 달성한 가운데,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이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월마트만 고공 행진하는 양상이다. 미국에선 코로나19 사태 이후 니만마커스, JC페니 등 백화점 기업과 대형할인매장 체인 센추리21 등이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월마트 실적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온라인 매출 신장이다. 월마트는 3분기 전자상거래 매출이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미국 투자시장에서는 다가오는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연휴 등 연말 쇼핑 시즌 월마트의 온라인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케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의 71%는 올해 홀리데이 쇼핑을 위해 온라인 쇼핑을 평소보다 더 이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마테크 시리즈가 실시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69%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매장 방문 쇼핑을 자제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맞춰 월마트를 비롯해 타깃, 베스트바이 등 대형 소매업체들은 추수감사절 당일 매장 영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월마트가 추수감사절에 문을 닫은 것은 1980년대 이후 처음이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의 매장 풍경도 예년과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년 '블프 세일' 기간엔 월마트 등 대형 매장에 고객들이 몰려들어 문전성시를 이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많은 업체들이 매장 내 고객 수 제한을 둘 예정이다. 또 대대적인 온라인 세일 행사로 고객들을 비대면 거래로 유도할 계획이다.

    월마트가 2020년 3분기 1347억달러의 총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월마트의 유료 멤버십 '월마트 플러스' 웹사이트 장면./블룸버그
    월마트가 추수감사절 당일 매장을 운영하지 않고,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에 매장 방문객을 제한할 수 있는 것은 디지털 전환의 성과로 평가된다. 아마존의 등장 이후 실적 악화를 경험한 월마트는 혹독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2016년 8월 전자상거래 회사 제트닷컴을 33억달러에 인수하고, 제트닷컴 창업자 마크 로어 대표에게 전자상거래 사업을 맡겼다. 로어 대표는 무료 배송을 확대하고 온라인 판매 품목을 대거 늘렸다. 제트닷컴과 함께 온라인 사업을 확대해 온 월마트는 지난 5월 제트닷컴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만큼 '월마트닷컴' 단일 브랜드로 일원화하겠다는 방침에서였다.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도 확대했다. 대규모의 매장 일부를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는 '세미 다크 스토어' 형태로 개편하고, 온라인으로 주문한 뒤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상품을 픽업하는 '커브사이드 픽업' 서비스를 제공했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잡기 위한 멤버십 제도도 도입했다. 연회비 98달러(약 11만원)를 내고 '월마트 플러스' 회원이 되면 무제한 무료 당일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의 거주지와 매장의 거리가 다소 먼 미국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서비스 상품이 됐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로 회사에 필요한 기술은 빨리 갖추면서도, 미래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빠르게 정리하는 것도 월마트 경영의 특징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마트는 일본 진출 18년만에 일본 매장인 '세이유'의 지분 65%를 사모펀드사 KKR에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 6일에는 아르헨티나의 슈퍼마켓 소매 사업을 아르헨티나의 슈퍼마켓 체인 '나르바에스 그룹'(Grupo De Narvaez)에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영국에서 운영하던 식료품 체인 아스다 그룹을 88억달러에 사모펀드사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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