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내년부터 중국에서 생산되는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Y'에 들어갈 배터리를 전량 수주했다. 경쟁사인 중국 CATL과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배터리를 납품하게 된 것이다.

20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테슬라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내년 초부터 생산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의 배터리를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 모델Y는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에 이어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에서 두 번째로 생산하는 제품이다.

테슬라 모델Y

테슬라는 모델Y에 탑재할 배터리로 LG화학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선택했다. 앞서 지난 5일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중국에서 생산하는 테슬라 모델Y가 NCM 배터리를 채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중국 CATL,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를 생산하는 파나소닉과 달리 LG화학만 테슬라에 NCM 배터리를 공급한다. 모델Y의 경우 LG화학, CATL, 파나소닉이 나눠서 수주할 것이란 업계 관측과 달리 LG화학이 전량 공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부터 상하이에서 모델3을 양산 중인 테슬라는 내년 초부터 모델Y를 양산해 중국 시장에 공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올해 1~9월 중국산 모델3의 판매량은 8만500대에 달했다. 중국 톈펑(天風)증권은 내년 중국산 모델Y 판매량만 36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051910)관계자는 "고객사 관련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