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양대축 삼바⋅셀트리온 제약업계 연구 인력 흡수하나

조선비즈
  • 김양혁 기자
    입력 2020.11.19 06:00

    국내 바이오 기업 양대산맥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구개발(R&D) 인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연간 매출 1조 클럽인 국내 ‘빅5’ 제약사 3곳은 1년 사이 R&D 인력 이탈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바이오 기업 성장세에 힘입어 제약 인력 일부를 바이오 기업들이 흡수하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바이오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바이오 인재를 4만 7000명 양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R&D 인력 335명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46명)보다 36.18%(89명) 늘어난 것이다.

    셀트리온(068270)역시 올 3분기 R&D 인력이 64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24명)보다 3.69%(23명)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CDO(위탁개발) 사업 확장에 따라 R&D 인력을 확충했다"며 "곧바로 사업 투입을 위해 경력 위주의 채용이 이뤄졌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8년 CDO 사업 진출 이후 2년여 만에 약 60건의 수주 계약을 확보하는 등 빠른 속도로 확장 중이다. 지난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CDO R&D 센터를 열었고, 보스턴은 물론 유럽과 중국 등에도 센터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경력이 신입과 비교해 업무 투입 시 용이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석사 출신 이상을 위주로 채용해 곧바로 업무에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인 17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총 2조5000억원을 투입해 인천 연수구 송도에 R&D센터 등을 세우기로 한 만큼 이들 기업의 R&D 인력 확충세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셀트리온의 경우 R&D 연구센터에 채용 인원을 약 20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면 국내 대형 제약사는 R&D 인력 이탈에 시달리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GC##녹십자#의 R&D 인력은 45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4명)과 비교해 11.09%(57명) 줄었다.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국내 제약사 5곳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한미약품(128940)대웅제약(069620)도 올 3분기 R&D 인력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99%(29명), 2.88%(4명) 줄었다. 한미약품은 581명에서 552명, 대웅제약의 경우 139명에서 135명으로 감소했다. 이들 제약사 3곳의 R&D 인력은 총 90명 줄었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긴 제약사 중 R&D 인력을 확충한 곳은 유한양행과 종근당 등 2곳에 불과했다. 유한양행은 올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18명) 늘어난 279명, 종근당은 15명 증가한 556명이다.

    국내 한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바이오 산업 성장에 발맞춰 곧바로 R&D에 투입하기 위해서는 경력 채용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면서도 "인력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인재 확충이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사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제약사 간 이직 사례가 많았지만, 바이오 기업의 성장세로 직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 건 사실"이라고 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 학계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R&D 인력난 해소를 위해 인천 송도에 제조 혁신 센터를 구축해 인재 양성을 추진 중이다. 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 내 센터를 마련해 오는 2024년 전문 인력 2000명을 배출하겠다는 목표다.

    문재인 대통령도 18일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이오산업' 행사에 참석, "대한민국은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지를 넘어 바이오 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4만 7000여명의 바이오 산업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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