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상조각 개척자’ 최만린 별세… 향년 85세

조선비즈
  • 이은영 기자
    입력 2020.11.17 12:56 | 수정 2020.11.17 13:02

    조각가 최만린이 지난 2012년 제57회 대한민국예술원상 시상식에서 미술 부문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추상 조각을 이끈 조각가 최만린이 17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5세.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에 따르면, 1935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에서 미술 교육을 받은 1세대 조각가로 한국 근현대 조각, 특히 추상 조각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1963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했고 미국 프랫인스티튜트를 나왔다. 이후 서울대 미술대학 교수 및 학장,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역임했으며 2001년 서울대 명예교수직을 수여 받았다.

    1958년 한국전쟁의 상흔을 ‘이브’라는 인류의 대명사를 빌려 표현한 ‘이브’ 연작을 통해 명성을 얻었으며, 1960년대부터 ‘천’ ‘지’ ‘현’ 시리즈와 ‘일월’ 시리즈 등 서예의 필법과 동양 철학이 모티프가 된 작품을 비롯해 생명의 보편적 의미와 근원의 형태를 탐구하는 ‘태’ ‘맥’ ‘0’ 시리즈 등 최근까지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1997년부터 2년간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재직한 고인은 1998년 미술계의 숙원인 덕수궁 분관을 열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파리비엔날레, 상파울루비엔날레 등 주요 국제미술전에 참여했으며 삼성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다. 고인은 2007년 대한민국미술인대상, 2012년 대한민국예술원상, 2014년 은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서울 성북구는 지난해 고인의 아틀리에 겸 자택을 매입,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으로 조성하기도 했다. 고인은 당시 작품 126점을 기증했다. 현재 미술관에서는 내년 1월 23일까지 개관기념전시가 열리고 있다.

    유족으로는 성우 겸 배우 김소원씨, 계원예술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최아사씨, 연극배우 최아란씨가 있다. 고인은 배우 김민자씨의 형부로, 배우 최불암씨와 동서 사이다.

    빈소는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19일 오전 8시다. 장지는 파주 동화 경모공원에 마련된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