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020560)인수 작업을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후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272450)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3개 저비용항공(LCC)을 단계적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6일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산은과 한진그룹은 총 800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하나로 통합하는 국내 항공산업 재편의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LCC도 단계적으로 통합해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양사가 보유한 LCC의 중복 노선을 조정하고 스케줄을 다양화하는 등 운영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지방공항발(發) 중복노선, 심야시간 대 스케줄 등 지방공항 활성화와 제2 허브공항 육성도 전개되리라 기대된다"고 했다.
산업은행은 양사 통합 후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 "한진그룹으로부터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확약을 받았다"고 했다. 최대현 부행장은 "양사의 연간 자연 감소 인원과 통합작업, 신규 산업 등으로 인한 인력을 감안하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진그룹으로부터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확약도 받았다.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매각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영진의 경영 성과가 미흡할 시 경영진 교체나 해임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조 회장 측에) 우호적인 의결권을 행사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공업 독점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산은과 한진그룹은 국민의 편익·안전 측면에서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오히려 노선과 스케줄이 다양화되고 마일리지 통합 등 소비자 편익 증대가 예상된다. 마일리지는 향후 사용가치 등을 검토해 통합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