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루 신규확진자만 18만명… 전날보다 3만명 늘어
러시아, 유럽, 남미 등지서도 '확산일로'… "봉쇄도 소용없어"
日, 이틀 연속 사상 최다 기록… 3차 확산 본격화 우려

미국, 유럽, 일본 등지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일부 국가의 경우 락다운(Lockdown·봉쇄령)을 다시 시행하거나 범위를 늘리는 등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며 고육지책에 나섰지만 좀처럼 확산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최다 기록을 경신하며 비상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통령 선거 이후 확진자가 폭증하는 미국의 경우 지난 13일 기준 신규 확진자가 기존보다 3만명 늘어난 18만명대로 집계됐다.

이탈리아 로마 지역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는 모습.

특히 몰려드는 환자들로 인해 의료시스템 붕괴가 벌어지고 있는 오하이오 등 미국 중부지역의 상황이 특히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금 추세대로 계속 감염자가 늘면 식당, 술집, 헬스장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봉쇄 정책 시행을 예고했다.

뉴멕시코주와 오리건주는 봉쇄령을 재발동해 2주간 비필수 업종의 영업을 중단하고 주민들은 응급 진료나 식료품 구매 외에는 집에 머무르도록 했고 캘리포니아 등 미국 서부 3개 주는 여행경보를 동시에 발령해 주 경계를 넘는 여행 자제와 외부 방문객의 14일 자가 격리를 권고했다.

브라질도 14일 기준으로 신규 감염자가 3만8307명으로 집계돼 누적 확진자가 584만8959명이 발생했다고 현지 보건당국이 밝혔다. 하루 사이에 사망자는 921명이 증가해 16만5658명을 기록했다.

러시아 역시 이틀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대책본부는 14일 "지난 하루 동안 2만2702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90만325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경신된 역대 최대치인 2만1983명을 하루 만에 넘어선 것이다.

다른 유럽 지역 역시 상황이 심각하다. 이탈리아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토의 3분의 1을 '레드존'으로 설정하며 봉쇄 범위를 넓히고 있다. 봉쇄가 시행되는 지역은 항구도시 나폴리와 르네상스 발상지인 피렌체 등으로 이번 조치는 일요일인 15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지난 13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4만902명으로 지난 2월 바이러스 사태가 본격화한 이래 처음으로 4만 명 대를 기록했다. 사망자는 하루 새 550명 늘었다. 누적 확진자 수는 110만7303명, 총사망자 수는 4만4139명이다.

일본 역시 코로나 신규 확진자도 14일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700명대를 기록하며 사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틀 연속 신규 확진 최다기록을 경신하면서 현지에서는 3차 확산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