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속한 한일정상회담' 제안에 스가 "알겠다"…긍정 반응 아닌 듯

조선비즈
  • 손덕호 기자
    입력 2020.11.14 16:33 | 수정 2020.11.14 16:35

    요미우리신문 "현 상태 그대로라면 한중일 정상회의 응하지 않을 것"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으로부터 조속한 한일정상회담 제의를 받았다. 이에 스가 총리는 "알겠다"고 답했는데, 일본 언론들은 긍정적인 의미의 답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김진표(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당 윤호중 의원, 국민의 힘 김석기 의원, 남관표 주일본 한국대사와 함께 지난 13일 오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면담하기 위해 도쿄 총리관저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과 같은 당 윤호중 의원,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 남관표 주(駐)일본 한국대사는 전날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스가 총리와 면담했다.

    김 의원은 이날 스가 총리와 면담에 대해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 언론 도쿄특파원단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가능한 한 빠른 시간에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이에 스가 총리는 "알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연내 서울에서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스가 총리에게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해 문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도 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스가 총리의 "알겠다" 답변이 긍정의 의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NHK는 김 회장의 서울 방문 요청에 대해 스가 총리는 "조건을 정돈해줬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현 상태 그대로라면 (일본 정부는)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 응하지 않을 태세"라며 스가 총리가 방한 요청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 한국 측이 받아들일 만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스가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문제의 원인인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명확한 국제법 위반'이라는 게 일본 정부의 입장이다.

    그러나 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일정한 조건이 충족돼야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조건을 건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일본 정부가 예전에도 그렇고, 저희한테도 일관되게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의 입장 변화까지는 아니지만, 태도와 표현의 변화가 느껴졌다"며 "이 문제(한일 갈등)를 증폭시키겠다는 생각보다는 안정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가 읽혔다"고 전했다.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인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은 '이번 방일로 한중일 정상회담에 스가 총리가 참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조금은 기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