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무성했던 러시아 코로나 백신 국내 생산 현실화... "12월부터 연간 1.5억회분 생산"

조선비즈
  • 김양혁 기자
    입력 2020.11.13 16:22 | 수정 2020.11.13 17:52

    지엘라파, "계열 제약사 한국코러스 통해 위탁 생산"
    백신 안전성 논란 종식 안돼… 국내 공급여부 불확실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자국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연합뉴스
    소문만 무성했던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국내 생산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지엘라파는 러시아 국부펀드(RDIF)와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백신을 한국에서 연간 1억5000만회분 이상 생산하는데 합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오는 12월부터 백신 생산을 시작해 내년 1월 세계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의약품 수출업체인 지엘라파는 지난 1999년 설립된 제약회사 한국코러스의 지분 33.06%(2019년 말 기준)를 보유한 대주주이다. 수탁 생산은 한국코러스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코러스의 지난해 매출은 384억원, 영업이익은 2억7625만원이다.

    앞서 스푸트니크 V 백신 개발을 지원한 키릴 드미트리예프 RDIF 대표는 지난달 19일(현지 시각) 남미 국가들과 협력을 주제로 한 웨비나에 참석해 "올해 12월 (스푸트니크 V)백신을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인도, 브라질, 중국 등의 국가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측이 스푸트니크 V 백신의 국내 생산 계획을 밝힌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정작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들로 지목받았던 국내 업체들은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해왔다. 스푸트니크 V는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전달체) 방식으로, 기존 생산하는 백신들과의 생산 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다는 것은 물론, 이미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백신들로 인해 추가 계약이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아울러 국내 백신 제조 업체들은 스푸트니크 V에 대한 안전성과 효능을 우려했다. 스푸트니크 V는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임상 3상을 건너뛴 채 1, 2상 뒤 곧바로 국가 승인을 받았다. 세계 처음으로 국가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이 됐다. 현재 러시아에서 4만명의 지원자가 임상 3상 시험에 참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RDIF 대표는 "스푸트니크 V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며 "러시아 연방에서 진행한 임상 3상에 대한 1차 중간 데이터 분석 결과 92%의 효능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백신이 국내에서 생산된다고 해서 실제 국내에 공급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해외 코로나 백신 개발업체 측과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할 때 국내 공급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국내 보건당국이 함께 계약에 참여해온 것과는 다른 형식을 보인데다 해당 백신에 대한 우리 당국의 국내 사용 승인 여부 역시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 백신 생산 업체 한 관계자는 "1억5000도즈(1회 접종분)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적은 규모가 아니다"면서 "중소기업 규모 회사가 이를 생산할 수 있을지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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