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리더들, "韓 백신 리더십 중요"
"IT 기술혁신 주도해온 韓 기업, 많은 기회 있어"
"팬데믹은 한 세대에 한번씩 찾아온다. 더이상 팬데믹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야 말로 최악의 상황이다."
에이조이 챠크라바티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BMGF) 글로벌헬스 프로그램 포트폴리오&플랫폼 리더는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0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과 함께 열린 ‘라이트펀드 인베스트먼트 포럼 2020’에서 ‘3~5년 후 가장 시급해질 보건 과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경고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찾아올 또다른 팬데믹에 대비해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백신 개발에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고 답했다.
챠크라바티 리더는 "1918년 팬데믹(스페인 독감) 이후 100년이나 흘러 (코로나19 사태가) 찾아왔는데 그간 운이 좋았던 것"이라며 "팬데믹의 일반적인 주기는 한 세대인 20~30년으로, 코로나19는 5세대를 건너뛰고 찾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챠크라바티 리더는 향후 백신 개발을 통한 팬데믹 대응에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대규모 투자 덕분에 한국 백신 업계는 지난 몇년간 연구개발(R&D)과 생산 부문 모두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며 "세계 백신 업계에서 한국이 주요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 외 질병에 대한 한국의 백신 개발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BMGF가 지난 수년간 LG화학의 소아마비 백신 개발을 지원한 결과 이 회사가 개발한 백신이 연내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BMGF에도 커다란 성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앤드류 트리스터 BMGF 글로벌헬스 디지털혁신 이사는 한국이 IT 기술과 인프라를 통해 헬스케어 산업에 많은 기회를 만들어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5세대(5G) 통신 등 기술 혁신은 대부분 한국 기업들로부터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기업들과 꾸준히 협력해 한국의 방식을 배우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