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민주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10분 간 첫 전화 통화를 했다고 12일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이날 NHK, 닛케이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약 10분간 이어진 전화 통화를 마친 뒤 기자단에게 통화 내용을 설명했다.

민주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오른쪽).

스가 총리는 당선을 축하하면서 "미일 동맹은 갈수록 엄격해지는 일본 주변지역과 국제사회 평화와 번영에 필수적이며,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바이든은 일본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가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가 미일 안보조약 제 5조 적용 대상이 된다는 뜻을 표명했다.

미국과 일본이 1960년 조인한 미일 안보조약 제5조는 미국의 일본 방위 의무를 정하고 있다.

제 5조에선 일본과 주일미군기지에 대한 무력공격을 "(미일 양국의) 평화와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행위"로 인정, 두 나라가 "자국의 헌법 규정과 절차에 따라 공통의 위험에 대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센가쿠를 제 5조의 적용대상으로 포함하는 것에 대해 중국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센가쿠는 중국의 영토이며 이 지역에서 군사 행동을 벌이는 것은 중국의 주권 범위 내에서 이뤄지는 일이라고 주장해왔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인 2월쯤 미국을 방문할 계획과 관련해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함께 만나자"고 말했다.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함께 제휴해 나가자고도 했다.

코로나 대응을 두고는 바이든이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에서 대응 방안을 마련해 정권 발족과 함께 실행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이에 스가 총리는 백신 개발이나 확보 등과 관련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