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코스피, 한동안 상승세… 美 부양책 시기·규모는 변수"

조선비즈
  • 권유정 기자
    입력 2020.11.10 06:00

    코스피 상승 반전…이달 들어 6.4% 올라
    "선거 불복보다 바이든 당선 영향 더 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한국 증시는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 불복할 가능성이 있지만, 불복에 따른 법원 판결 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미 대선을 앞두고 조정을 받아온 한국 증시는 이달 들어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9일 장중에는 2459.15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7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델라웨어 주(州) 웰밍턴 행사장에서 승리 선언을 위해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연단에 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앞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국 대선이 끝나면 국내 증시 변동성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국내외 주가 흐름을 보면, 대선 후 약 15일 이후부터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한국 코스피 지수 모두 상승 흐름을 보였다. 선거가 끝나고 2주 후부터는 조정장이 끝나고 주가가 반등한다는 뜻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대선 직후 주가가 조정(하락)될 가능성은 역대 통계에서 확인된다. (이번에도) 바이든 당선에 따른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가능성 등으로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조정은 15일 이내로 제한될 것"이라며 "누가 당선되든 불확실성은 해소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0년~2016년 기준 미국 대선 전후 코스피 지수 변동 추이. /블룸버그·KB증권 제공
    전문가들은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된 건 아니지만 최근 한국 증시가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펜실베이니아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위스콘신주에 대해서는 재검표를 요구한 상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와 다른 모습"이라며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보였을 때도, 블루웨이브(민주당 압승)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일 때도 주가는 계속 올랐다. 시장이 그만큼 호재에 목말랐다는 반증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선 윤곽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 다시 돌아왔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2일부터 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3137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 5일에는 외국인 순매수가 1조1411억원를 기록하며 지난 7월 28일 이후 3개월여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추가 부양책 협의 시기를 비롯해 바이든 행정부의 인사 결과 등이 향후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당분간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기 보다는 외국인 수급이 집중되는 일부 테마성 종목이나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대선이 끝나면 곧바로 추가 부양책이 집행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상원 결선 투표 등 여전히 많은 정치 일정이 남아있는 상태다. 추가 부양책 협상 시기가 지연되면 연말에 가계 및 기업 신용 리스크가 부각돼 시장 불안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선거에 대한 법원 판결 등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안도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지만 바이든의 1기 행정부 인사와 관련된 걱정과 기대는 여전하다"며 "무역대표부, 재무장관 등 일부 인사 결과가 악재성 재료가 될 경우 지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 역시 "연말까지 증시는 우상향을 그리겠지만 그 상승세가 가파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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