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매출 1위’ 셀트리온⋅‘매출 1조클럽’ 삼바, 바이오 2강 존재감 ‘부각’

조선비즈
  • 김양혁 기자
    입력 2020.11.09 16:17 | 수정 2020.11.09 17:34

    셀트리온 3분기 역대 최대 실적… 매출 89.9%⋅영업익 137.8% 증가
    삼바, 1~9월 매출 작년 전체 웃돌아… 올해 첫 1조클럽 가입 확실시

    셀트리온이 올해 3분기 증권가 예상을 뛰어 넘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으며 바이오기업으로는 처음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매출 1위에 올라섰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매출은 제약 ‘빅5’인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을 제쳤다. 국내 바이오 업계 양대 축의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성과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셀트리온(068270)은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2453억원, 매출 548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7.8%, 매출은 89.9% 늘어난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1903억원, 매출 전망치는 4611억원이었다.

    애초 증권가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 셀트리온이 기존 제약 빅5를 제치고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매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치를 훌쩍 뛰어 넘는 서프라이즈 실적을 보였다. 제약 빅5는 지난해 기준 연간 매출 1조원을 넘긴 유한양행(000100), GC녹십자(006280), 종근당(185750), 대웅제약(069620), 한미약품(128940)등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글로벌에서 판매되는 바이오의약품의 수요 확대에 따른 공급 증가와 CMO(위탁생산) 매출 증가 등으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이 이날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었다. 이날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셀트리온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3504억원, 영업이익은 5474억원이다. 이미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매출 규모가 큰 유한양행의 올들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1조1285억원)을 넘어섰다. 셀트리온의 4분기까지 연간 기준 매출 전망치도 1조7561억원으로, 유한양행(1조5916억원)을 웃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 및 진단키트 공급을 비롯, 차세대 성장 동력인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속도를 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가겠다"고 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기업이 제약사 매출을 뛰어 넘었다는 건 국내 산업의 판도가 바뀌는 것"이라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제약 빅5 가운데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을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분기 매출 2746억원, 영업이익 5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8.57%, 영업이익은 139.46% 증가한 것이다. 3분기 기준 매출이 한미약품의 2669억원, 대웅제약의 2489억원을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789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7016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대웅제약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7033억원)보다 많은 것으로, 한미약품(7985억원)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말까지 매출 1조527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약⋅바이오 매출 1조클럽에 처음 진입하는 것이다.

    국내 바이오업계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R&D에 대한 꾸준한 투자에 대한 성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매출 대비 R&D비용 투자 비율은 26.86%다. 같은 기간 국내 제약사 1위 유한양행의 9.3%와 두 배 이상 격차다. 단순 금액으로 봐도 셀트리온은 지난해 3031억원을 R&D에 쏟았고, 유한양행은 1382억원을 투자했다. 셀트리온은 2018년에도 매출 대비 R&D 비율이 29.4%에 달했다. 유한양행은 1926년, 셀트리온은 1991년 설립됐다.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R&D 인력 규모도 전통 제약사를 웃돌고 있다. 상반기 기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R&D 인력은 각각 639명, 301명이다. 같은 기간 유한양행은 273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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