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마리화나 합법화 추진… 대마株에 볕들까

조선비즈
  • 정해용 기자
    입력 2020.11.08 08:00

    바이든 행정부 합법화 예고… 국내외 관련株 관심 높아져

    "누구도 마리화나(대마초)를 폈다고 감옥에 가서는 안 된다(Nobody should be in jail for smoking marijuana)."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2019년 5월 뉴햄프셔 연설 중)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려는 그의 선거 공약이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 상장기업 중에는 마리화나와 관련된 사업을 하는 곳들이 있는데 이런 기업들이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의료용 마리화나를 연구개발하는 한 국내 기업의 주가는 최근 1개월 동안 70% 가까이 상승했다. 다만 실제 바이든 행정부가 마리화나를 합법화할지, 미국 내 마리화나 합법화가 관련 기업에 어느 정도의 이익 증가를 가져올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마케도니아의 한 마리화나 농장. / 블룸버그
    국내 상장기업 중 마리화나 관련 기업은 오성첨단소재(052420)가 있다. 이 회사는 자회사를 통해 의료용 마리화나 추출물질인 ‘칸나비노이드(cannabinoid)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오성첨단소재의 올해 상반기(1~6월) 영업이익은 33억29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억4600만원)보다 6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 10월 5일 2450원(종가 기준)이던 이 회사 주가는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난 5일에는 4545원까지 85.5%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오송첨단소재 주가의 급상승은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집권하면 마리화나가 합법화될 것이고 미국 내 마리화나 수요가 늘면서 이 회사의 의료용 마리화나 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미 주가가 상당히 오른 상태여서 지금 추격매수(주가 상승을 따라 매수하는 것)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마리화나 합법화를 진행한다고 해도 그게 실질적으로 기업의 실적으로 이어져 수익이 늘어날지는 미지수"라며 "테마성으로 접근해서 투자하는 정도에 그칠 것 같다"고 했다.

    해외 주식시장에도 마리화나 관련 기업들이 상장돼 있다. 미 뉴욕증시에서 거래 중인 틸레이(Tilray·나스닥), 캐노피 그로스(Canopy Growth·NYSE), 오로라 캐너비스(Aurora Cannabis·NYSE) 등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들은 마리화나가 합법인 캐나다에 본사를 둔 마리화나 생산기업들로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수혜가 예상된다.

    미국 대마 산업 분석기업인 아크뷰(Arcview Market Research)와 비디에스 애널리틱스(BDS Analytics)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마리화나 판매량은 158억달러(약 17조8000억원)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121억달러) 보다 37억달러(30.5%) 급증한 수준이다. 코로나 사태로 집에 머문 시간이 늘어난 게 마리화나 판매량 증가와 연관이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데이비드 애버내시 아크뷰 부사장은 CNBC에 "코로나 사태로 과거와 비교해 최근 자본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지만 이 기간 중 마리화나 산업은 성장했고 투자자들이 돈을 넣기에 좋은 곳이 됐다"며 "만약 (바이든 행정부가) 합법화한다면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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