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단어 빼고 ‘법조인 인명대전에 나온 것’ 추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술접대 의혹’ 검사를 공개한 박훈 변호사가 게시물을 일부 수정했다. 시민단체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다.
박 변호사는 30일 오전 "이 친구가 김봉현이 접대했다는 검사 중 한 명이다. 공익적 차원에서 깐다"며 의혹이 제기된 검사의 실명과 얼굴 사진, 약력, 취미, 가족 관계 등 개인정보를 자신의 SNS에 올렸다. 그러면서 "저 쓰레기가 날 어찌해보겠다면 그건 전쟁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12시 40분과 50분 두 차례에 걸쳐 박 변호사는 해당 게시물을 수정했다. 기존에 있던 ‘쓰레기’라는 말을 뺐고, ‘사진은 법조인 인명대전에 나온 것임. 명함 아닙니다.’라는 부연설명이 추가됐다.
박 변호사가 글을 고치기에 앞서 언론 등을 통해서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이 박 변호사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사준모는 "김 전 회장 옥중 편지에 적힌 내용이 진실인지 여부에 대해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박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의 편지 내용이 모두 진실인 것처럼 믿고 피해자 신상을 공개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 "박 변호사가 피해자를 ‘쓰레기’라고 지칭하고 있어 주관적 감정이 많이 반영됐다"며 "현재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박 변호사가 게시한 글이 비방의 목적과 반대되는 공익을 위한 목적으로 했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박 변호사가 올린 글은 SNS 등을 통해 확대, 공유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 박 변호사의 글을 가져와 의혹을 받는 검사의 신상을 퍼뜨렸다. 조 전 장관은 "박훈 변호사의 실명 공개. 큰 사회적 물의가 일어난 사건의 수사 및 감찰대상자이므로 공개의 공익이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봉현 전 회장은 지난 16일 "지난해 7월 B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 그중 한명이 라임 수사팀으로 갔다"는 내용의 옥중 편지를 공개했다.
이에 B변호사는 "김 전 회장과 술자리를 한 적은 있지만 현직 검사들을 소개하는 술자리는 없었다"며 "지난 4월 김 전 회장을 면회했을 당시 라임 수사팀 검사를 알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알려줬던 부부장검사를 술접대 검사로 둔갑시킨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