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금융정책 사각지대서 방치…산업부 내 전담조직 필요"

조선비즈
  • 최락선 기자
    입력 2020.10.29 17:17



    (윗줄 왼쪽부터)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복규 KDB산업은행 정책기획부문장, 이홍 한국중견기업학회장, 이종욱 서울여자대학교 교수, 이지선 신성이엔지 대표이사, 선 욱 금융위원회 산업금융과장. (아랫줄 왼쪽부터) 김영진 KDB산업은행 여수신기획부장, 조병선 중견기업연구원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양향자 의원, 강호갑 중견련 회장, 김병욱 의원, 이원욱 의원, 천영길 산업통상자원부 중견기업정책관, 곽수근 서울대학학교 명예교수./중견련 제공
    "금융은 기업 혁신 성장의 필수 조건임에도 많은 중견기업이 오랜 기간 금융 정책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왔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29일 서울 마포구 상장회사회관에서 개최한 ‘중견기업 경영 안정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금융제도 선진화 방안’ 세미나에서는 중견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발제를 맡은 조병선 중견기업연구원장은 "중견기업은 필요 자금의 대부분(83.9%)을 은행과 제2금융권 등 간접금융시장에서 조달한다"며 "규모가 작고 신용도가 낮은 초기 중견기업은 물론 신용등급 BB 이하의 많은 중견기업(50.3%)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원장은 해결책으로 산업부 내 중견기업의 금융지원을 전담할 조직 설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산업부 ‘중견기업정책위원회’ 소속 특별위원회로 ‘중견기업 금융애로 해소위원회’ 신설하고 산업부 내 전담 조직 설치·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정책금융 지원 대상에 매출액 3000억원 미만 초기 중견기업 포함 ▲업체당 보증한도를 현행 30억 원에서 500억 원으로 상향▲초기 중견기업을 신용보증 우선 지원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했다. 신용보증기관 총 보증금액의 20%가량을 중견기업에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부 중견기업만이 무보증회사채를 통한 장기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며 중견기업 회사채 발행 확대, 전문투자자 대상 준사모방식 회사채 시장 도입 등을 제안했다.

    주식관련 사채에 대해선 "사업화 검증 완료 기술에 근거한 자금 조달 수단, 지적재산권 사업화나 기술 사업화에 기초한 증권 발행 구조 등을 도입하면 성장성 높은 중견기업의 자금 조달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KDB산업은행 여수신기획부장은 "대부분의 중견기업이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간접금융 의존도가 높아 안정적인 자금 조달 구조를 확보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곽수근 서울대 명예교수이 중견기업 금융제도 선진화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최락선 기자.
    곽수근 서울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 이홍 광운대 교수(중견기업학회장)는 "중견기업이 중소기업과 함께 거론되기 때문에 (지원책 두고) 중소기업과 제로섬게임을 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 관련 금융 지원은 신보, 기보, 창업진흥원 등과 중기부 4개 과가 있지만 산자부는 담당 조직이 없다"고 말했다.

    이지선 신성이엔지 대표는 "국내 회사채 시장은 전교 10등 안에 드는 학생(기업)이 아니면 케어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중견기업이 저리의 장기 P-CBO 발행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견실한 중견기업도 신용등급 한계가 BB를 넘어서기 어렵다"며 "한번 신용도가 떨어지면 다시 올라가기 어렵기 때문에 은행권에서 설비투자, 운영자금 지원을 더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규 자동차산업연회 상무는 "자동차 관련 회사의 94%가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이라며 "금융지원에서 신용등급에만 의존하지 말고 기술력, 대외수출능력 등 경쟁력도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