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 있을까"… 스타트업과 협업 늘리는 보험사들

조선비즈
  • 이상빈 기자
    입력 2020.10.29 16:05

    저금리·저성장, 디지털 혁신 국면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보험사들이 스타트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 많은 보험사들이 디지털화를 화두로 꼽고 있지만 사내 개발 인력으로는 한계를 느끼고 스타트업 행사 기획부터 발굴, 육성, 투자 등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7월 출범한 이노스테이지 2기 스타트업들의 협업 성과를 지난 28일 데모데이(스타트업 홍보 행사)를 통해 공개했다. 이노스테이지는 교보생명이 보험 분야 신사업 발굴을 위해 지난해 시작한 엑셀러레이터다. 이번 2기에는 350여개 기업이 지원해 그중 ▲프렌트립(호스트 기반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 ▲디타임(중소기업 종합 인사관리 클라우드 서비스) ▲씽즈(여성 라이프스타일 기반 건강관리 플랫폼) ▲로민(AI기반 비정형 문자인식(OCR) 서비스) ▲제제미미(자녀 사진 자동관리·성장영상 제작 플랫폼) 등이 선발됐다.

    지난 28일 열린 교보 이노스테이지 2기 데모데이. /교보생명 제공
    지난 27일엔 DB손해보험(005830)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2020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 성과발표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엔 ▲마이퍼피(펫샵 전용 보험과 펫샵 관리 솔루션, 펫링크) ▲별따러가자(마이크로 모빌리티 정밀관제 솔루션, 라이더로그) ▲베이글랩스(체형데이터 기반 디지털헬스케어 보험연계서비스) ▲아이디랩(홍채인식을 이용한 동물전자 신분증) ▲오트웍스(모빌리티 사용자를 위한 스마트 디바이스와 안전정보 제공 서비스) 등 5개사가 참여했다.

    이렇게 뽑힌 스타트업들은 보험사 자회사들과의 연계, 사업 피봇팅(pivoting, 방향 전환) 등을 통해 보험사와의 협업을 강화한다. 이노스테이지 1기로 뽑혔던 ‘두잉랩’의 인공지능 음식 사진 인식기술 솔루션 ‘푸즈렌즈’의 경우 교보생명의 ‘교보건강코칭서비스’에 탑재됐다. 아이돌봄 선생님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째깍악어’는 교보생명의 교보에듀케어서비스와 제휴를 맺기도 했다.

    현대해상(001450)과 NH농협손해보험도 스타트업과의 제휴나 기술적용, 투자유치 관련 소통을 위해 올해 중순 각각 ‘디지털파트너센터’와 ‘디지털제휴센터’라는 이름의 온라인 채널을 오픈하고 적극적으로 스타트업 파트너들을 찾고 있다. 현재 차량 구매동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마부’, 주차장 플랫폼 ‘모두의 주차장’ 건강관리 서비스 기업 ‘눔코리아’ 등 23개의 파트너사가 있다. 삼성생명(032830), 삼성화재(000810), 한화생명(088350)도 각각 스타트업 관련 프로그램인 ‘삼성금융 오픈 컬래버레이션’과 ‘드림플러스’ 등을 운영 중이다.

    보험사는 그동안 스타트업 투자나 육성에 보수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그동안 금융당국이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며 기술벤처 투자 확대를 늘리도록 주문하고, 보험사 자산운용 관련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등 우호적 자세를 취했음에도 보험사들은 기술벤처 등 모험자본 투자를 꺼렸다. 하지만 최근엔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필요한 경우 기술 투자까지 하고 있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저성장·저금리 기조에서 보험사들은 더이상 디지털 혁신에 따른 변화과정을 목도하기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며 "내년엔 보험사들의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투자나 육성 측면에서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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