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제주 항공권이 6000원…LCC, 코로나19에 겨울에도 초저가 경쟁

조선비즈
  • 김우영 기자
    입력 2020.10.29 13:34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특가 항공권 경쟁이 올 겨울 더 치열해졌다. 다음 달 김포에서 제주도로 향하는 편도 항공편 가격은 6000원까지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여객 수요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자, LCC들이 출혈을 감수하면서 특가 항공권을 내놓는 모양새다. 가격 경쟁 여파로 수익성은 대폭 악화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인천공항 내 저비용항공사(LCC) 발권 데스크 모습. /연합뉴스
    29일 에어부산(298690)에 따르면 김포-제주, 김포-부산 등 5개 노선 편도 항공권을 1만원에 판매하는 특가 항공권 이벤트가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탑승 기간은 동계 시즌이 끝나는 내년 3월 27일까지다.

    실제로는 1만원보다 저렴한 항공권도 많았다. 이날 오전 에어부산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다음 달 김포공항을 출발하는 제주행 편도 항공편 가격은 최저 6000원까지 조회됐다. 6만9000원인 일반 항공권보다 91% 할인된 금액이다. 다음 달 특가항공권 예매는 대부분 마감됐으나, 1만원대에서도 충분히 예매할 수 있다. 김포에서 부산으로 가는 항공편은 2만원대에서 예매가 가능했다.

    29일 오전 기준 김포공항에서 제주로 향하는 항공권 최저가는 6000원으로 조회된다. /에어부산 홈페이지
    다른 LCC들도 국내선 승객을 선점하기 위해 특가 항공권을 내놓았다. 제주항공(089590)은 11월 1일부터 ‘코리아세일페스타’ 명목으로 최대 96% 할인된 금액의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다음 달 김포에서 제주로 가는 편도 항공권의 최저 가격은 1만1900원으로 조회된다. 김포발 부산행 편도 항공권은 최저 1만3900원이다.

    진에어(272450)는 총 15개 국내 노선 전 항공편을 대상으로 내년 3월 26일까지 특별 할인 운임과 함께 10% 추가 할인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다. 김포에서 제주로 가는 편도 항공편 최저가는 7300원으로 조회된다. 티웨이항공(091810), 에어서울 역시 특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동일 노선에서 비슷한 가격대에 항공권을 판매 중이다.

    LCC들이 출혈을 감수하면서 특가 경쟁을 펼치는 이유는 이들이 존폐 기로에 내몰려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선 이용 여객은 185만명이었다. 250만명이었던 지난해 9월보다 27.8% 줄었다. 같은 기간 국제선 이용 여객은 680만명에서 20만명으로 97% 줄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통상 LCC들은 수익성이 높은 국제선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데, 올해는 국제선 여객 수요가 끊기면서 모두 국내선에 뛰어드는 상황"이라며 "원래부터 국내선은 LCC들의 출혈 경쟁이 심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 했다.

    한국과 중국 간 항공편이 최근 소폭 늘어나긴 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국토부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 당국의 외항사 운항 제한 조치에 따라 주당 최대 20회까지만 운항이 가능하다. 매주 대한항공(003490)4회, 아시아나항공(020560)4회, 나머지 LCC들이 12회 운항하는 식이다. 현재 한국 항공사가 18회, 중국 항공사가 15회씩 운항하고 있다.

    지난달 4월 24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여객기들이 멈춰서 있다. /이태경 기자
    특가 경쟁은 오히려 LCC들의 재무구조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초저가 항공권이 늘어나면 평균 객단가가 내려가 매출이 원가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항공권 운임을 평균 3만원으로 잡고 탑승률을 100%로 가정해도 200석 규모의 여객기 1대를 띄울 때 발생하는 매출은 600만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건비와 유류비를 비롯해 이착륙비, 조업사 비용 등 1회 운항에 나가는 비용은 1000만원에 달한다. 비행기를 띄우면 띄울수록 손해 보는 셈이다.

    한 LCC 관계자는 "1명의 승객이라도 절실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모두가 특가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우리만 안 하면 한순간에 시장에서 밀려난다"고 말했다. 진에어, 티웨이항공, 제주항공은 활로 모색 차원에서 여객기를 수송기로 전환해 화물 운송 사업에까지 손을 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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