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엘리온’ 12월 출시... '이용권 구매' 성공할까

조선비즈
  • 윤민혁 기자
    입력 2020.10.28 13:47 | 수정 2020.10.28 22:11

    카카오게임즈가 유통하고 크래프톤이 개발한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이 12월 10일 출시된다. 엘리온은 국내 최초로 ‘이용권 구매’ 방식을 채택해 그 결과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엘리온은 카카오게임즈에겐 상장 이후 첫 게임이고, 개발사 크래프톤도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엘리온의 성공 여부에 두 회사 명운이 걸려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28일 카카오게임즈는 온라인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엘리온 출시 일정을 밝혔다. 엘리온은 최근 찾아보기 힘든 PC MMORPG다. 국산 대형 PC MMORPG 출시는 2018년 11월,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이후 처음이다.

    ◇ 산고 끝에 나온 엘리온… 논타겟 전투와 경쟁에 초점

    엘리온은 기존 에어(A:IR)로 알려진 게임으로, 2017년말 첫 공개됐다. 엘리온으로 이름을 바꾼 것은 올 3월이다. 이후 두차례 비공개테스트(CBT)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엘리온 게임 장면. /카카오게임즈 제공
    엘리온을 개발 중인 블루홀 스튜디오의 김형준 PD는 "에어는 차별화를 위해 무리하게 공중전에 포커스를 맞췄었다"며 "엘리온으로 재개발하며 공중전의 발사체 구현 기술을 캐릭터간 논타겟팅 전투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논타겟팅 전투는 적을 고정(타겟)하지 않고 진행하는 방식으로, 타겟팅 전투보다 구현에 필요한 기술력이 높다.

    엘리온 개발을 맡은 ‘블루홀 스튜디오’는 크래프톤의 MMORPG 전문 스튜디오다. 블루홀은 크래프톤의 옛 이름이기도 하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로 유명세를 탔지만, 기틀은 PC MMORPG인 ‘테라’였다. 테라는 2011년 출시 당시 논타겟 방식 전투로 주목 받은 게임이다. 조두인 블루홀 스튜디오 대표는 "블루홀의 논타겟팅 기술력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전투를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엘리온은 전투와 게임 내 세력싸움에 중점을 둔 게임이다. 리니지로 대표되는 PC MMORPG의 왕도(王道)를 따른 것이다. 조 대표는 "MMORPG는 전투가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자유도가 높아 수천가지 스킬 조합이 가능하고, 다양한 전투 환경을 제공한다"고 했다.

    제목인 엘리온은 게임에 등장하는 포탈의 이름이다. 이 포탈을 거점으로 한 PvP(이용자간 대결), PvE(게임 내 적과의 대결)가 게임의 핵심 콘텐츠다. 성(城)의 소유권을 두고 싸우는 리니지의 ‘공성전’과 유사한 개념이다. 김 PD는 "포탈과 요새의 운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클랜(게임 내 모임)전이 핵심"이라고 했다. 한 서버의 포탈을 차지한 클랜은 다른 서버와 경쟁을 펼치게 된다. 1대 1부터 진영대 진영(RvR), 서버대 서버(SvS)까지 경쟁 범위가 확장되는 셈이다.

    ◇ 국내 최초 ‘이용권구매’ 정책… 성패에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운명 달렸다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에겐 엘리온의 성공이 절실하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후 주가가 하락세인 만큼 실적을 이끌 새 동력이 필요하다. IPO를 앞둔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밖에 없다"는 지적이 뼈아프다. 게임업계가 엘리온의 완성도와 수익 구조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28일 엘리온 온라인 쇼케이스에 참석한 관계자들. 왼쪽부터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본부장, 김형준 엘리온 PD, 채종득 엘리온 개발실장, 김선욱 엘리온 CD. /카카오게임즈 제공
    엘리온은 국내 최초로 ‘이용권구매’라는 독특한 과금 정책을 도입했다. 이용권구매는 매달 이용료를 내야하는 ‘정액제’와, 이용은 무료로 한 뒤 게임 내 재화를 판매하는 ‘부분유료화’를 합친 방식이다. 최초 계정 생성을 위해 이용권 구매가 한번 필요하고, 이후 게임 이용은 무료다. 게임 내에선 부분유료화처럼 유료 아이템을 판다.

    이용권은 정가 1만9800원으로, 사전 예약시 9900원부터 시작한다. PC방에선 별도 이용권 구매 없이 즐길 수 있다.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PC 사업 본부장은 "무분별한 ‘작업장’ 난입으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과 불법 거래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용권이 저렴하기에 큰 장벽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엘리온의 시도에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국산 PC MMORPG가 대부분 부분유료화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이용권 구매와 게임 내 추가 구매가 공존하는 방식에 이용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가늠할 수 없다"며 "도전적 시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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