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버스 타고 갭투자자 몰려간 곳들 지금은… "잠잠해진 청주·거제, 아직 뜨거운 광양"

조선비즈
  • 백윤미 기자
    입력 2020.10.27 14:30

    갭투자자들이 전세버스를 타고 몰려들며 집값이 들썩였던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진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갭투자는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것을 말한다. 외지인 투자가 줄고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이어지며 급등세가 진정된 것인데, 공급이 부족한 일부 지역은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일러스트=박상훈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한때 ‘갭투자의 성지'로 불렸던 충북 청주와, 경남 창원·거제, 전남 광양 등지의 아파트 외지인 투자 비중이 최근 급감하고 있다.

    정부가 방사광가속기 호재를 발표하면서 집값이 급등한 충북 청주가 대표적이다. 방사광가속기 호재가 발표된 지난 5월 청주의 외지인 투자 비중은 39.4%에 달했다. 전체 2459건 중 970건이 외지인 투자였다. 하지만 지난 8월에는 전체 767건 중 163건만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중은 21.2%로 반토막났다. 9월에는 24.8%로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5월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조선업 침체와 주택 공급 과잉 여파로 수년간 집값이 하락했던 경남 창원과 거제에도 한때 수도권 투자자들의 원정 투자가 이어졌지만, 최근 열기가 식었다. 6~7월 부동산 규제 전후로 반짝 몰렸던 외지인 투자자는 9월 들어 크게 줄었다.

    창원의 6월 외지인 거래 비중은 총 2249건 중 483건으로 21.4%를 기록했지만, 9월에는 1254건 중 144건, 11.4%에 불과했다. 거제 역시 7월 총 539건의 거래 중 외지인 거래는 262건으로 48.6%에 달했다가 9월 들어 총 174건 중 34건, 19.5%로 내려앉았다.

    외지인 매매로 인해 지난해 집값이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던 전남 광양 역시 원정 투자가 감소했다. 광양 아파트는 지난 6월만 해도 총 거래 347건 중 84건인 24.2%가 외지인 거래였지만, 지난달 총 463건 중 60건에 불과했다. 비중은 12.9%로 줄었다.

    이들 대부분 지역에서는 집값도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10월 셋째주 청주 아파트값은 0.01% 상승한 데 그쳤다. 6월 둘째주 0.84% 급등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10월 셋째주 창원의 아파트 값은 0.12% 상승했지만, 외지인 거래가 활발하던 7월 첫째주 0.33%까지 상승했던 것보다는 크게 낮아진 수치다. 거제 역시 10월 셋째주 0.05% 하락했는데, 7월 넷째주 0.14% 오른 것에 비해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이들 지역과는 대조적으로 광양의 아파트값은 여전히 많이 오르고 있다. 광양의 아파트값은 10월 셋째주 0.17% 올랐다. 올해 입주량이 단 한 가구도 없을 정도로 신축 주택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로 꼽힌다. 인구 14만여명, 6만6000여가구가 거주하는 광양에는 최근 10년 내 준공한 아파트가 14개 단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갭투자가 성행하는 지역의 경우 정부 규제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수도권 집값이 내리지 않는 것을 보고 지방 집값도 오를 것이라고 확신하면 안 된다"면서 "특별한 수요 증가 요인이 없는 곳으로의 부동산 투자는 신중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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