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부동산 찾아갔던 코리안 머니, “이제 미국으로”

조선비즈
  • 고성민 기자
    입력 2020.10.27 10:24 | 수정 2020.10.27 10:51

    유럽으로 향했던 ‘코리안 머니’가 이제 미국을 노크하고 있다.

    27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금융투자 전문지 아시안인베스터(AsianInvestor)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등 국내 부동산 ‘큰손’들이 상업용 부동산의 주요 해외 투자처를 유럽에서 미국으로 바꾸고 있다. 아시안인베스터는 최근 ‘한국 자산가들이 유럽 부동산을 피한다’는 기사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지난 13일 영국 리버풀의 빌딩들 모습. /연합뉴스
    매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완화됨에 따라 한국 자산가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들은 코로나 이전에 주로 투자했던 유럽 자산에는 거의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규성 이지스자산운용 대표는 아시안인베스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유럽 시장을 주시하고 있지만, 매력적인 자금 조달과 건전한 딜 플로우(Deal Flow·자산운용사나 벤처캐피탈 등이 투자 제안을 받는 비율) 조건을 갖춘 미국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향후 1년간 미국 자산에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9억달러(약 1조원) 규모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가진 상태에서 30% 이상 투자를 늘리는 셈이다. 반면 유럽 자산에는 향후 1년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투자자들은 유럽 부동산 쇼핑에 적극적이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조사 기관인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RCA)에 따르면, 한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1년간 총 120억유로(약 16조원) 어치 유럽 상업용 부동산을 인수했다. 한국은 미국에 이어 전세계 두 번째로 유럽 부동산을 많이 사들인 국가로 기록됐다.

    그랬던 투자자들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겨가는 주된 이유로는 유럽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수익률 하락과 경쟁심화가 꼽힌다. 이 대표는 유럽 상업용 부동산의 예상 투자수익률이 지난 5월 6.5%에서 이달 4%대로 떨어졌다고 했다. 또 목표수익률이 낮은 독일 연기금이나 프랑스 기관투자자들이 매도인들에게 더 비싼 가격을 제시하며 가격 경쟁이 심화됐다고 밝혔다.

    자금 조달 용이성도 미국을 찾는 이유로 분석된다. 글로벌 로펌 데커트(Dechert)의 스펜서박 변호사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연내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한국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지난 몇주간 분명하게 보이는데, 여기서 유럽은 제외됐다"면서 "환헤지 비용이 하락한 미국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실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부동산 개발사 ‘스캔넬 프라퍼티(Scannell Properties)’가 매물로 내놓은 아마존의 라스트마일(last mile·최종 배송 구간) 물류센터 세 곳을 지난달 약 1850억원에 인수했다. 이 물류센터들은 각각 미국 인디애나주(州), 오하이오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있으며 지난 8월 준공됐다. 총 5만700㎡(약 1만5400평)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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