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코스닥지수가 4%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9.96포인트(3.71%) 내린 778.02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이 164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48억원, 32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13일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12일 873.50으로 800대 후반을 유지했으나 10거래일 만에 100포인트 가까이 하락해 800선 아래로 떨어졌다.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최근 코스닥지수가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가고 있는 것은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가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SK바이오팜 등 대형 바이오주가 공모에 흥행하고 코로나19로 일부 바이오 업체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으나 최근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줄줄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연말에 개인 대주주 양도세 기준 강화를 앞두고 개인 투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에서부터 그동안 많이 올랐던 종목 위주로 주가가 빠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제약업은 5% 가까이 하락했고 종이목재, 기타서비스, 전기전자, 반도체 등 주요 업종들이 4% 넘게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기업 중에서 셀트리온제약(068760)을 제외한 모든 상위 종목들이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도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90포인트(0.72%) 내린 2343.91에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93억원, 1201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2436억원을 순매수했다.

장 초반 코스피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미국과 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데다 미 의회에서 추가 경기 부양책 협상이 지연되면서 투자심리가 약해졌으나 삼성그룹주의 강세로 하락이 제한됐다. 그러나 장 후반 삼성그룹주의 주가도 밀리면서 코스피지수도 약세로 마감했다.

삼성그룹주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로 지분 상속에 따른 각 계열사 지분구조 변화가 예상되면서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전자(005930)는 0.33% 오른 6만400원에 마감했고 삼성물산(028260)삼성생명(032830)은 각각 13.46%, 3.8% 올랐다. 삼성에스디에스(018260)는 5% 넘게 올랐으며 호텔신라(008770)는 장중 강세를 보이다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