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NC 다이노스 경기. 5회말 1사 2루에서 NC 양의지가 역전 좌월 2점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프로야구 아홉번째 구단으로 국내 프로야구 리그에 합류한 NC다이노스가 창단 처음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NC는 24일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연장 12회 접전을 벌인 끝에 LG트윈스와 3대 3 무승부를 기록했다. 81승 5무 53패를 기록한 NC는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 매직넘버 ‘1’을 지우고,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NC가 무승부를 확보하면서 남은 5경기에서 전패하더라도 승률 0.5827을 기록해, 2위인 LG가 남은 경기를 전승한 승률(0.5786)보다 앞서게 된다.

2011년 창단한 NC는 2012년 2군 퓨처스리그에서 뛴 뒤 2013년부터 1군 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첫 1군 성적을 7위로 마감한 NC는 2014년 정규시즌 3위를 기록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15년과 2016년엔 각각 2위, 2017년 4위의 성적을 거두며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외국인 선수의 난조와 불펜 혹사, 투타 불균형 등으로 2018년 리그 최하위를 기록한 NC는 수비코치였던 이동욱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이듬해 5위를 기록, 반등에 성공했다. 오프시즌 FA 최대어였던 포수 양의지를 4년 125억원에 계약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올 시즌 우승을 통해 NC는 창단 9년만에, 1군 진입 8시즌째에 첫 정규 시즌 우승의 감격을 누리게 됐다.

이날 모기업인 엔씨소프트 대표인 김택진 구단주가 경기장에서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구단의 첫 우승이 확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전체 좌석의 25%만 개방했지만, 창원NC파크에 자리한 5000여명의 팬들도 팀의 역사적인 현장에 함께했다.

김택진 구단주는 경기가 종료되고 그라운드로 내려와 선수단과 함께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택진 구단주는 그라운드에서 마이크를 잡고 홈 팬들 앞에서 "너무 감사드린다. 창단 때부터 꿈꾸던 꿈 하나를 이뤘다. 다음 꿈을 위해 뚜벅뚜벅 걸어나가겠다. 많은 얘기를 준비했지만 함께 이 순간에 있어서 기쁘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