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식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면서 차세대 농업기술로 화제를 모았던 ‘수직농업(공장식 농업)’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수직농업'이란 공장식 농업을 일컫는 말로, 통제된 시설 내에서 빛・온도・습도 등을 인공적으로 제어해 농작물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농작물의 상태를 과학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비료 공급 등을 체계화해 품질을 관리할 수 있고, 실내에서 재배하기 때문에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부터 안전하다.
20일(현지 시각) 미 폭스뉴스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농작물 수입이 중단되고 대신 깨끗한 지역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직농업’이 대안으로 떠올랐다며 이같이 전했다.
미 시장조사단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AMR)에 따르면 2027년까지 세계 수직농업 시장의 규모는 13억8000만 달러(약 1조5600억원), 성장률은 약 26.2%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이 산업은 약 2억1200만 달러(약 2400억원)로 성장했다.
미국 수직농업 업체 칼레라(Kalera)의 다니엘 말레축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다들 청결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는 당연히 음식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수직농업은 각 지방에서 생산되는, 외부 위협에 노출되지 않은 농산물을 제공한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 텍사스 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식물 공장을 운영하는 칼레라는 최근 미국의 대형마트 체인 퍼블릭스(Publix)와의 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으로 식료품점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말레축 CEO는 "수직농업으로 생산된 농작물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식료품점에서 볼 수 있었지만, 최근 식재료가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길러졌는지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말레축은 수직농업이 안전성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 면에서도 이점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수직농업 시설에서 수경재배로 길러지는 작물은 평균적으로 흙에서 자라는 일반적인 식물의 10분의 1 수준의 물을 필요로 한다.
그는 "우리 고객들은 수경재배된 채소들의 맛에도 만족하지만 친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만족한다"며 "향후 수직농업의 미래 농업의 판도를 바꾸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