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 요즘 인기라는데… 맥 못추는 타운하우스

조선비즈
  • 고성민 기자
    입력 2020.10.23 12:00

    ‘로또 청약’이라고 불릴 정도의 청약 흥행에도 타운하우스는 분양에 실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타운하우스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데 이런 효과마저 보지 못하는 모양새다.

    까뮤 이스테이트 양평 타운하우스 투시도. /까뮤이앤씨
    23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3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까뮤 이스테이트 양평 타운하우스’는 총 230가구 분양에 38명만 1순위로 청약을 접수했다. 2순위 청약까지 포함해도 79명만 청약을 접수해 151가구(전체 물량의 66%)가 미분양됐다.

    양평의 최근 분양 성적은 모두 좋지는 않았다. 지난 7월 분양한 ‘양평 휴먼빌 센트럴 시티’ 225가구는 모든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했지만, ‘양평 휴먼빌 리버파크 어반’의 경우 396가구 공급(특공 제외)에 72가구(전체 물량의 18%)를 미분양으로 남겼다. 이런 점을 감안해도 타운하우스의 미분양 비중은 매우 큰 상황이다.

    청약 통장이 필요 없어 신청 문턱이 훨씬 낮았던 ‘고양 삼송 우미 라피아노’와 ‘청라 푸르지오 라피아노’도 올 들어 분양에 나섰지만, 여전히 미분양이 남아 있다. 고양 삼송 우미라피아노는 삼송지구에 공급된 527가구 타운하우스, 청라 푸르지오 라피아노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조성되는 354가구 타운하우스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단지 내에서 비교적 입지가 좋지 않은 곳들이 미분양됐는데, 거의 분양한 상황"이라면서 구체적인 미분양 물량은 밝히지 않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354가구 가운데 250가구가 분양됐고 104가구가 미분양"이라면서 "인기 타입은 완판됐다"고 했다.

    타운하우스는 공동주택의 종류 중 하나로, 단독주택을 여러 채 나란히 붙여 조성한 주거지를 의미한다. 보통 2~3층 규모의 단독주택을 밀집해 조성하고, 주로 외곽에 위치한다. 아파트의 답답함을 벗어나 자연 친화적 삶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과 생활 인프라가 부족하고 멀다는 단점이 동시에 존재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미국에서는 코로나 이후 탈(脫)도심, 탈아파트 현상이 나타나며 뉴욕 아파트값이 떨어진 반면 중소도시 단독주택이나 별장 수요는 늘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아파트 단지의 코로나 대규모 감염이 없었던 터라 이런 차이를 만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특히 최근 주택 핵심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는 맞벌이가 많고 ‘아파트 키즈’이기 때문에 타운하우스 수요가 크지 않다"면서 "소득이 늘고 웰빙사회가 온다고 하더라도 타운하우스는 주류상품이 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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