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돕더니 전세대란이 또 도와주네… 웃음꽃 피는 인테리어 업계

조선비즈
  • 고성민 기자
    입력 2020.10.22 13:00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반사이익과 부동산 정책 영향으로 인테리어 업계에 호황기가 찾아왔다.

    /조선DB
    22일 인테리어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6.4% 증가한 240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5.4% 증가한 5149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은 증권가 예상(4800억~490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특히 리모델링 전문 브랜드 ‘한샘 리하우스’ 사업의 직시공 패키지 판매가 3분기 1143건으로 전분기(810건) 대비 41%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한샘은 2017년 이후 3년 만에 연 매출 ‘2조 클럽’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00억3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6%, 매출이 3528억6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각각 증가했다. 증권가에선 현대리바트의 3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14억원, 93억원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1%, 영업이익이 35%가량 각각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7, 8월 비성수기 시즌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 수는 다소 감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주문 건수가 생각보다 크게 줄어들지 않아 긍정적"이라고 했다.

    코로나 여파 속에서 인테리어 업계가 오히려 특수를 누린 것은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자 ‘집 꾸미기’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월별 가구 소매판매액은 코로나 이후 크게 증가했다"면서 "미국과 일본 역시 코로나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며 가구·집 수리 수요가 증가했다"고 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8월 6개월간 국내 가구 판매액은 총 5조5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51억원)보다 26.1% 증가했다.

    3분기 부동산 거래가 급증한 것도 인테리어 업계 호황을 만들었다. 6·17 부동산 대책과 7·10 대책 등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패닉 바잉’으로 7월 주택(아파트·다세대·단독 등) 매매량은 총 14만1419건에 달했다. 2006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였다. 1~7월 누적 주택 매매량은 총 76만2297건으로 역시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해당 기간 최대치다.

    다만 8월 이후로는 매매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전월세 거래량이 줄지 않아 인테리어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인구이동통계를 보면, 전입신고로 파악된 8월 이동자수는 61만5000건으로 전월(58만3000건) 대비 오히려 3만2000여건 늘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난으로 다가구·다세대 등 빌라 전세로 옮겨간 수요자가 많았던 영향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의 주택 거래량 급감은) 7월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 정책 효과에 기인한 것이기에 향후 리모델링 산업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면서 "그러나 전국 총 전입건수의 견고한 흐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인테리어 업계의 경우 주택 거래량보다 총 전입건수와의 연관성이 더 깊어서다.

    전국 아파트 거래금액 증감율과 총 전입건수 증감율 대비 한샘의 인테리어가구 매출 증가율. /삼성증권 제공
    인테리어 업계의 향후 전망도 긍정적인 편이다. 신축 수요는 높아만 가는데, 집값이 너무 오르다 보니 신축 아파트가 부담스러운 수요자들이 구축 아파트를 매수해 ‘올수리’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는 점이 우선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단기적으로는 재건축 2년 실거주 의무 요건과 임대차법으로 인한 집주인의 실거주 전환 등이 연쇄적으로 이사를 일으킨다는 예상이 있다. 한 집주인이 실거주로 방향을 틀었을 때, 해당 주택에 거주하던 세입자가 전셋집을 퇴거하고 기존에 보유하던 주택 실거주를 위해 다른 세입자를 내보내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사가 늘면 인테리어 수요는 동반해 느는 경우가 많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된 부동산 규제 여파로 규제 지역 고가 아파트 매수는 더 어려워졌고, 실거주 요건은 더 강화됐다"면서 "재건축·재개발 주택공급 감소와 실거주 비중 증가가 맞물려 인테리어업계 입장에서는 집에 돈을 쓸 수 있는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부동산 규제로 도시정비 사업이 지연되고 실거주 의무가 강화됐다"면서 "노후주택의 리모델링·인테리어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인식 변화도 추세적으로 나타나, 시장 성장도 기대 가능하다"고 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집값 상승으로 집값 대비 인테리어 비용 비율이 크게 하락했다"면서 "서울 아파트 기준으로 거래가격 대비 인테리어 비용 비율은 5%로 역대 최저"라고 했다. 이어 "집값의 평균 5%만 투자하면 노후 주택을 개선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크게 하락한 인테리어 비용 비율로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 인테리어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면서 소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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