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로비명단에 野 정치인" vs. "옵티 명단에 靑·여권 관계자"... 與野 '명단 폭로' 공방

입력 2020.10.19 13:24 | 수정 2020.10.19 15:16

김진애 의원, 김봉현 로비명단에 "윤갑근, 이성범"
유상범 의원, 옵티머스 명단에 "김영호, 김경협, 김진표 등"
이성윤 지검장 "이진아, 참고인 신분이었냐" 지적엔...즉답 피해

19일 오전에 열린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남부지검을 비롯한 일선 검찰청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라임 사태 전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하 김봉현)의 '옥중 편지' 내용과 옵티머스 투자 의혹과 관련한 여야 공방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은 야당 정치인 금품 수수 의혹과 검사 접대를 주장한 김 전 회장의 폭로 내용을 검찰이 뭉개기 수사한 것 아니냐며 공세를 펼쳤다. 반면 국민의힘 등 야권은 옵티머스 의혹에 전·여권 관계자들이 연루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권력형 게이트' 의혹을 부각시키며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김봉현이 야당 정치인들과 현직 검사들에게 로비했다고 폭로한 점을 강조하며 송삼현 전 남붖검장, 윤갑근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 이성범 서울남부지검 부부장검사를 의혹 당사자로 이날 지목했다.

김 의원은 이들의 약력과 사진을 공개한 뒤 "이성범과 윤갑근은 김봉현이 접대했다는 룸살롱에서 접대받은 3명 중 2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갑근에 대해선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께서 확인해 준 사안"이라며 "황교안 대표가 영입했고 실제 여러 변호 업무를 맡았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김종민 의원도 "관련 의혹을 검찰이 언제 알았냐"며 부실수사 의혹을 따졌다. 이에 박순철 남부지검장은 "검사 관련 (비위)부분은 저희도 당혹스럽다"면서 "발표가 나고 알았다" 고 했다. 야당 정치인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수사 중"이라면서도 "야당 정치인 수사 관련해선 8월말쯤 관련 부분을 대검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현직 검사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검사가 누군지 특정이 안 됐다'는 지적엔 "법무부에서 감찰 결과를 통해 오늘 수사의뢰가 내려왔다. 앞으로 수사를 통해 밝혀내겠다"고 했다.

반면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 명단'을 공개하며 부실수사 및 뭉개기 수사가 이뤄졌다고 맞섰다. 유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정부·여당 인사가 포함된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김영호, 김경협, 김진표, 박수현, 이호철, 진영 등의 이름이 포함됐다. 유 의원은 "확인을 해보니 민주당·청와대 관계자 이름이 여럿 나온다"면서 이성윤 중앙지검장에게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있는데 확인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지검장은 "문건 수사가 진행중이다"라고만 답했고, 이에 유 의원은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저는 수사 의지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진표·김영호 의원 측은 "동명이인"이라는 입장을 표명했고, 박 전 청와대 대변인도 "당사자에게 확인 한 번 안하고 자료를 낸다는 것에 깊은 유감"이라며 "전혀 관련이 없다"고 했다. 진영 행안부 장관도 '단순 투자'였다고 해명했고, 김경협 의원도 "지난해 1월 증권사 담당 직원 권유로 8개월 단기 상품에 가입한 것 뿐"이라고 한 바 있다.

옵티머스 의혹의 실체를 규명할 '키맨'이자 미국에 체류중인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의 범죄인 인도 청구와 관련해서는 검찰이 최근 이 전 대표 친척을 통해 연락을 했고 '출석의사'를 타진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 전 대표와는 직접 연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신병확보가 가장 중요한데 검찰에선 전혀 손 쓰고 있지 않은 분위기"라며 "오병이어 마켓이라고 미국서 왕성하게 활동중이며 홈페이지에는 본인을 알렉스리라고 소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렇게 연락처도 다 있고, 기자들 중에는 카톡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경우도 있다. 그런데 검찰에서 직접 연락을 안했다는게 말이 되냐"고 했다.

이에 문홍성 수원지검장은 "최근 법무부를 통해 미국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해둔 상태"라면서도 "직접 연락은 안 됐고 친척을 통해 소재를 확인하고 수사상황에 대해 면담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 수사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이 일원화돼야 한다는 지적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효율적 수사 진행을 위해 이혁진이 귀국하면 검토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했다.

다만 옵티머스 대주주로 알려진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에 대해선 직접 불러 조사했다면서도 "참고인 신분이었냐"는 질문에는 "특정인의 수사 여부나 수사 상황은 말씀드리기 부적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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