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더블딥 가능성 증폭"…코로나 2차 파동에 긴장감 도는 유럽국들

조선비즈
  • 우고운 기자
    입력 2020.10.19 13:20

    유럽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증가하는 코로나 감염과 새로운 봉쇄 조치가 경제 회복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 CNBC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7일 평균을 기준으로 인구 100만명당 187명의 코로나 감염자가 새로 발생한 반면, 미국에서는 인구 100만명당 162명의 코로나 감염자가 새로 발생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현재 각국의 코로나 감염자수는 미국이 838만건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데 곧 유럽이 이를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18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경제가 이중 침체로 미끄러지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지난주 파리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쓴 통근자들. 몇몇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 2차 감염을 억제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발표했다. /AP
    ◇ 코로나 감염자 폭증에 긴장하는 유럽국들

    독일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는 모두 지난주 코로나 감염의 두번째 파동(wave)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벨기에는 일요일에 모든 술집과 카페가 4주간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스위스는 마스크 착용에 대한 권한을 넓혔다. 프랑스는 토요일부터 파리와 다른 도시들에 야간 통행금지를 발효했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 감염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다수의 유럽 국가들은 주말 동안 하루 기준 최대 감염 수치를 기록했다.

    앞서 16일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유럽의 코로나 사태가 "우려스럽다"며 인구수를 조정해볼 때 유럽의 코로나 감염 건수는 이제 미국의 감염 건수를 추월했다고 밝혔다.

    미 CNBC가 존스홉킨스대학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유럽연합 27개국과 영국이 포함된 유럽은 하루 평균 9만7000건의 코로나 신규 발생건을 보고하고 있으며 이는 일주일 전보다 약 44% 증가했다.

    WHO는 "(유럽에서) 이용 가능한 집중 치료 병상수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환자) 수용 수준이 이미 다 찼다"고 언급했다.

    ◇ 더블딥 우려 갈수록 증폭

    알리안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카타리나 우터룀은 "두번째 파동이 얼마나 빨리 쳤는지 믿을 수가 없다"면서 "우리는 이제 4분기에 몇몇 국가에서 성장이 마이너스로 변하고 있다. 또 다른 불황이 절대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3분기(7~9월) 수치가 이달 말 발표되면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에서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늘어나는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미 4분기 전망치를 마이너스로 축소하고 있다.

    G+ 이코노믹스의 레나 코밀레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러스의 부활 양상과 그에 따른 사업 봉쇄와 신뢰 쇼크가 두번의 경기 침체 중심 시나리오로 만든다"고 말했다.

    올해 초보다 훨씬 낮기는 하지만 유로존의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예측은 지난달에서야 4분기에 3% 이상의 성장을 전망했던 유럽중앙은행(ECB)에게도 나쁜 소식이다. 또 다른 차질은 유로존의 경제가 2022년까지 침체 이전 규모로 돌아올 것이라는 ECB의 믿음 역시 위태롭게 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중앙은행의 총재이자 ECB 집행위원회 운영위원인 클라스 노트는 지난주 "많은 나라들이 이제 감염의 두번째 파동을 겪고 있다"면서 "이는 지금의 회복은 우리가 희망했던 것보다 더 멀어 보인다는 것을 의미하고 경제적 영향도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ECB가 12월 긴급 채권 구매 프로그램에 5000억유로(약 669조2500억원)를 추가함으로써 최근 디플레이션에 빠지는 주춤하고 있는 경제에 반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중앙은행의 보수파 대표인 로버트 홀즈만 ECB국회의원 대표는 추가 징후에서 "더 내구성 있고 광범위하거나 엄격한 봉쇄 조치는 단기적으로 더 많은 통화적, 재정적 수용 조치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의 계획된 7500억유로(약 1003조7850억원)의 회복 기금은 여전히 논의되고 있으며, 거의 1년 동안 돈을 분배하기 시작할 것 같지 않다. 한편 각국의 정부는 "격차를 메울 필요가 있다"며 픽테 자산운용의 이코노미스트 나디아 가르비는 말했다.

    독일 대출기관인 코메르츠방크의 요르그 크레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치 지도자들은 여전히 2분기에 기록적인 경기침체를 일으킨 일종의 엄격한 봉쇄를 피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정치인들은 첫 번째 파동에서 교훈을 얻었다. 엄청난 경제적 비용 때문에 두번째 차별화되지 않은 봉쇄는 예상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강화된 코로나 억제 조치 논의 수면 위로

    그러나 앞서 3월과 4월 많은 국가의 일일 감염 수준이 전염병의 이전 최고점 이상으로 상승하고 병원 병상이 다시 채워지면서 각국 정부는 제한을 더욱 강화할 수 밖에 없을 수 있다.

    전면 봉쇄가 되지 않더라도 경제학자들은 코로나 감염률이 치솟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소비자 활동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커 전염병이 처음 발생했을 때처럼 더 많은 이들이 집에 머물면서 돈을 덜 쓰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유니크레딧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에릭 닐슨은 "사람들이 겁을 먹고 집에 남아 있는다면 예방을 위한 저축은 다시 많아질 것"이라면서 "그것은 우리 GDP의 다른 4분의 1에 부정적일 수 있고 이것은 거의 필요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최근 구글 커뮤니티 모바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카페와 레스토랑, 소매, 레저 행사장 등의 가격이 수개월째 상승하다가 이달 초부터 파리, 런던, 암스테르담, 베를린, 마드리드 등 많은 유럽 도시에서 다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은행들은 두번째 파동의 물결이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징후를 위해 이 고주파 데이터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ECB 집행위원은 "현재 수요 효과가 지배적이며, 노동 집약적인 서비스 부문은 매우 나쁜 영향을 받고 있다"며 "더블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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