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너무 힘들어요” 문자 남긴 택배기사, 나흘 뒤 숨진 채 발견

조선비즈
  • 이은영 기자
    입력 2020.10.19 11:09 | 수정 2020.10.19 11:11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업무량이 급증해 ‘과로 논란’이 잇따른 택배 업계에서 또다시 30대 택배 노동자가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숨진 김씨가 남긴 카카오톡 메시지.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제공
    19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에 따르면 한진택배 동대문지사 신정릉대리점 기사 김모씨(36)가 지난 1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노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8일 오전 4시 28분 메시지를 통해 "오늘 420개 들고 나왔다. 280개 들고 다 치지도 못하고 가고 있다"면서 "중간에 끊고 가려고 해도 재운 것도 많고 거의 큰 짐에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일한다는 게…"라고 호소했다.

    이어 "집에 가면 5시, 밥 먹고 씻고 바로 터미널 가면 한숨도 못 자고 나와서 또 물건 정리해야 한다"면서 "저 너무 힘들어요"라고 썼다.

    김씨의 사망을 두고 노조는 ‘과로사’라는 주장이다. 노조는 "새벽 4시 30분까지 배송하고 돌아가면서 동료에게 남긴 말"이라며 "처참한 택배노동자의 현실 앞에 제발 누구라도 답을 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한진택배 측은 지병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입장이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김씨가 추석 연휴 전 주에 하루 200∼300개를 배송했고, 한진택배 노동자가 200개를 배송하는 시간은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300∼400개 물량을 소화하는 시간과 비슷하다고 반박했다.

    대책위는 이날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김씨 유가족과 함께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인 사과와 보상,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할 예정이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8일에는 CJ대한통운 택배기사 A(48)씨가, 지난 12일에는 경북 칠곡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 일용직 노동자 A씨가 숨지는 등 올해만 총 10명의 택배 노동자들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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