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마스크' 사려 줄설때…공공기관은 550만장 사재기

입력 2020.10.18 14:23 | 수정 2020.10.18 17:0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올해 상반기 마스크 공급대란이 벌어진 와중에도 공공기관들이 앞장서서 마스크 수백만장을 사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 힘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 산하 52개 공공기관을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이들 공공기관이 마스크 550만장을 구매했다고 18일 밝혔다. 금액으로는 74억8000만원 상당이다. 52개 기관 임직원 수는 9만6000명으로 직원 1인당 매일 한 장씩 사용한 경우 57일 동안 쓸 수 있다.

코로나 확산 초기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에 줄서있다./연합뉴스
문제는 마스크 구매 시점이 품귀 현상으로 정부가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하던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이다. 국민들이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사재기’를 한 셈이기 때문이다.

직원 수가 254명에 불과한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올해 초 6차례에 걸쳐 마스크 79만9950장을 구매했다. 6억8800만원어치로 1인당 3147장 수준이다. 한국가스공사도 22억600만원을 들여 마스크 56만1724장을 사들였다. 직원 1인당 131장이다. 강원랜드도 14억2000만원을 투입해 직원 1인당 78장에 달하는 물량을 확보했다.

일부 기관에서는 마스크 구매 과정에서 일감몰아주기 정황도 포착됐다. 강원랜드는 L사와 7억2000만원 규모의 마스크 계약을 입찰공고도 없이 수의계약으로 체결했는데 해당 회사의 KF94 마스크는 미인증 제품이었다.

온라인 마스크 판매 이력도 없는 곳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유통센터도 6번 중 4번을 K사와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회사는 지난해 마스크 제품 하자로 긴급 회수조치를 취한 경력이 있었다.

이 의원은 "국민들이 마스크 한장을 구하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줄을 서야 했을 때 공공기관 직원들은 ‘마스크 풍년’ 속에 있었던 것"이라며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마스크 구매과정에서 일감 몰아주기 등 불법이나 편법은 없었는지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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