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 선방한 뉴질랜드 40세 女총리, 재집권 성공…총선 '압승'

조선비즈
  • 이현승 기자
    입력 2020.10.18 08:00 | 수정 2020.10.18 10:21

    뉴질랜드 집권 여당, 총선 ‘압승’
    49% 득표해 단독 과반…24년 만에 처음
    서방국가 중 가장 강력한 봉쇄조치 단행
    코로나 사망자 '25명'…3주 간 지역감염 0

    '저신다 매니아(Jacinda-Mania)가 돌아왔다.'

    코로나 방역에 성공했다고 평가 받는 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40) 총리가 대중적인 인기에 힘입어 재집권에 성공했다. 진보·중도좌파 성향의 여당 노동당은 49% 득표율을 얻어 24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 과반을 달성하게 됐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 A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각) AP통신,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뉴질랜드 총선 개표가 97% 진행된 가운데 아던 총리의 노동당은 4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의회 120개 의석 가운데 64석을 확보하게 됐다. 이전 의석은 46석으로 5개 군소 정당과 연립해 겨우 과반을 달성했었다.

    이번 총선은 뉴질랜드 정당 역사를 여러모로 새로 썼다. 뉴질랜드가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을 분배하는 혼합비례대표제를 도입한 1996년 이후 한 정당이 의회 과반을 점유하는 건 24년 만에 처음이다. 노동당으로서도 50년 만에 가장 높은 득표율을 얻었다.

    반면 야당인 보수·중도우파 성향 국민당은 27%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득표율이다. 국민당 주디스 콜린스 대표는 패배를 인정하면서 "뉴질랜드는 아주 어려운 경제 여건에 처해있으며, 우리가 봐왔던 것보다 더 나은 재정정책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 결과는 아던 총리의 코로나 방역 정책에 대한 대중의 신뢰와 지지를 보여준다. 인구 500만명의 뉴질랜드는 지난 2월 28일 첫번째 코로나 감염자가 나온 뒤 지금까지 감염자 수가 2000명 미만, 사망자 수는 25명에 불과하다. 최근 3주 간 해외에서 돌아온 여행자를 제외하면 지역 내 신규 감염자가 한 명도 없다.

    뉴질랜드는 첫 코로나 감염자가 나온 뒤 약 20일 후인 3월 19일 외국인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했고 100명 이상이 모이는 집회를 금지했다. 같은달 23일 학교를 닫았고 필수 영업장을 제외한 상점과 공공기관을 폐쇄했다. 미국, 영국은 물론 인접국가인 호주에 비해서도 강력한 봉쇄 정책을 추진했다.

    아던 총리는 SNS를 활용한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뉴질랜드는 물론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공식 브리핑 이외에도 자택에서 수시로 소셜미디어(SNS) 실시간 방송을 통해 코로나 생활 수칙을 알렸다. 정장이 아닌 티셔츠 차림으로 방송에 등장하기도 했고, 어린 딸을 재우고 카메라 앞에 서 국민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이번 승리로 아던 총리와 노동당의 정책 추진에는 이전보다 더 큰 동력이 실릴 전망이다. 노동당은 경제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침체를 앞둔 뉴질랜드에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재원은 고소득자를 대상으로 한 증세로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아던 총리는 지난 2017년 뉴질랜드 역사상 최연소 여성 총리에 올랐다. 열일곱에 노동당에 입당한 그는 헬렌 클라크 전 총리 사무실에서 연구자로 일한 뒤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정책 고문으로 재직했다.

    2008년 노동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고 하원의원 4선을 한 뒤 37세의 나이로 노동당 당수에 취임했다. 젊은 유권자를 타깃으로 한 주택, 세금 정책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총리가 된 다음해인 2018년 임신 소식을 알려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아던 총리의 인기는 '저신다 매니아'라는 사회현상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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