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대중교통 폐쇄'에도 반정부시위 계속

조선비즈
  • 양범수 기자
    입력 2020.10.18 01:41

    물대포 동원된 전날과 달리 평화 시위
    총리, "시위 거세지면 야간 통행금지 시행"

    태국 주요 도시에서 군주제 개혁과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한 반정부시위 참가자가 17일(현지 시각) 태국 방콕에서 세 손가락 경례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해당 제스처는 독재에 반대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EPA연합뉴스
    태국 매체 방콕포스트는 태국 정부가 이날 시위의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방콕의 도시철도인 스카이 트레인과 지하철의 주요 환승역을 폐쇄했고 대규모 경력을 주요 도시에 배치해 도로를 봉쇄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하지만 시위 주최측이 도심 외곽의 3개역을 지정, 시위대를 모으는 등 대안을 마련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러한 내용이 공지되자 약 1시간 만에 오토바이, 툭툭, 택시 등을 이용한 시위대가 모여들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시위 장소가 변경되며 뒤늦게 경찰들이 투입되기도 했으나 특별한 마찰은 없었다. 이날 시위에 나온 한 남성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 큰 일을 할 수는 없지만, 외부에 우리가 할 수 있다는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전날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까지 동원했지만, 이날은 평화로운 시위가 진행됐다. 시위대는 오후 8시를 넘어서자 자진해산했다.

    앞서 태국 정부는 '긴급 칙령(emergency decree)'을 통해 5인 이상 집회 금지·국가 안보에 악영향을 미칠 보도와 온라인 메시지 금지·총리실 등 당국이 지정한 장소 접근 금지 등의 명령을 발표했다.

    방콕포스트는 "이날 역시 경찰이 물대포를 들고 현장에 나타났으나 실제로 사용되지는 않았다"며 "또한 5명 이상 집회 금지령에 따라 즉각 체포도 가능했으나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태국에서는 쁘라윳 짠오차 총리 퇴진과 왕실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지난 7월부터 3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앞서 쁘라윳 총리는 "시위가 거세진다면 야간 통행금지 시행도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지난 16일(현지 시각) 태국 방콕의 반정부시위 참가자들이 손가락 세 개를 편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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