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난데없이 야당 끌고 들어가는 까닭은 무엇인가"
與 "석 달째 텅 빈 공수처 사무실 안타깝다"
더불어민주당이 17일 수조원대의 펀드 사기 의혹을 받는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 "연일 권력형 게이트라 외치던 국민의힘은 야당 인사와 검사에 대한 로비 폭로설 등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자 침묵에 들어갔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난데없이 야당을 끌고 들어가는 까닭이 무엇인지 혼란스럽다"며 "라·스 사태 수사를 특검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라·스 사태 라는 이름을 붙였다.
라임자산운용 사태 주범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전날(16일) '옥중 입장문'을 통해 여권뿐만 아니라 야권 인사에게도 로비했으며, 현직 검서에게도 접대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피해액이 1조6000억원에 이르는 라임자산운용 비리 의혹으로 구속됐으며, 여권 인사를 상대로 라임자산운용 구명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현재까지 검찰은 그의 로비를 받은 혐의로 민주당 기동민 의원 등 여권 전·현직 정치인에 대한 소환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라임·옵티머스 사기사건, 공수처 출범이 시급한 이유다'라는 제목의 서면 브리핑에서 라·스 사태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옵티머스펀드에 투자한) 공공기관의 투자 경위를 철저히 살펴보라 지시하며 문제가 있더라도 국민 앞에 투명하게 밝히겠다는 원칙을 확인했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역시 라임 사태 연루가 의심되는 검사에 대해 감찰을 지시하며 '제 식구 감싸기 식' 수사를 차단하고 나섰다"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해당 사건은 '정쟁의 도구'가 아니다"라며 "막대한 피해를 입은 국민이 있는 '금융사기 사건'이다. 누가 진실을 원하는지 이미 국민께서 아실 것"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검찰의 수사는 더 넓은 과녁을 향해 더 날카로워져야 할 것이다. 스스로에게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석 달째 텅 빈 공수처 사무실이 안타깝다. 국민의힘이 방치하고 있는 것은 단지 사무실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의"라고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라·스 사태 파장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추 장관과 여당의 태도가 갑자기 변했다"며 "내 편 의혹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더니 옥중 서신 한 통에 뭔가 나왔다는 듯 공격 태세가 사납다"고 했다. 윤 대변인은 "청와대 정무수석 로비를 폭로했던 김 전 회장이 돌연 윤석열 사단, 검찰 개혁을 운운하며 입장문을 공개한 이유가 석연치 않다"고도 했다.
윤 대변인은 이어 "추 장관은 서신에 언급됐다는 이유로 검사들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며 "수사에 이렇게나 관심이 많았다면 여권 인사들이 의혹으로 줄줄이 엮일 때는 왜 가만히 계셨는가. 그 모순적 태도에 진실성은 없어 보인다"고 했다.
윤 대변인은 "라·스 사태를 금융사기 사건으로 확고하게 규정했던 민주당도 검찰과 야당의 커넥션을 운운하며 진실 규명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그런다고 있던 의혹이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했다. 윤 대변인은 "내용의 진실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옥중 서신 자체가 공개된 만큼 이제 검찰의 수사를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게 됐다"며 "그렇다면 독립적인 특검에 수사를 맡기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