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무혐의 처분' 박진성 시인 "손석희는 지금 어떤 기분일까"

조선비즈
  • 김우영 기자
    입력 2020.10.17 14:49

    시인 박진성(42)씨가 17일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심경을 밝혔다. 자신을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한 여성을 인터뷰했던 손석희 JTBC 사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잠적했다가 하루 만에 경찰 지구대를 찾아 생존을 알렸다.

    이날 박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반포와 강 건너 용산 언저리를 떠돌았다. 다리에도 올라가 보고 종로 어디 건물에도 올라가 보았다"면서 "누군가는 또 흉물을 치워야 하겠구나, 그게 평생의 상처로 남겠구나. 생각을 되돌리고 마스크를 쓰고 모자를 깊이 눌러 쓰고 한강 변을 오래 걸었다"고 했다.

    박진성 시인. /트위터 캡처
    박씨는 지난 14일 밤 11시 40분쯤 페이스북에 "조용히 삶을 마감하겠다"는 글을 올리고 휴대전화를 끈 채 잠적했다. 이튿날 오후 8시 50분쯤 용산경찰서 관할 지구대를 방문해 생존을 알렸다.

    박씨는 블로그 글에서 자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을 JTBC '뉴스룸'에서 인터뷰했던 손석희 사장을 언급했다. 2016년 10월 여성 습작생 성폭력 의혹을 받았으나,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박씨는 "대부분 의혹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손석희 전 앵커는 지금쯤 어떤 기분일까. 어떤 마음으로 물을 마시고 숨을 쉴까"라고 했다.

    이어 "단지 의혹만으로 자신이, 삶 자체를 망가뜨린 사람들에겐 어떤 마음일까, 자신이 주동해서 쫓아 내놓고 너는 왜 쫓겨났냐고 다시 조롱받는 어떤 삶들을 볼 때 도대체 어떤 마음일까"라고 되물었다.

    박씨는 또 "뉴스에는 '아니면 말고'가 있지만 '아니면 말고의 삶'은 어디에도 없을 텐데 그걸 잘 알 텐데. 그 질문 하나를 강물에 던지면서 오래 걸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조용에 조용을 더해서 겸손하게 살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라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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