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에서 작업하던 20대 일용직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 지원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6시쯤 경북 칠곡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택배 분류 작업을 하던 일용직 노동자 20대 A씨가 숨졌다. A씨는 지병이 없었고 술, 담배를 하지 않았다는 게 대책위 설명이다.
대책위는 "A씨는 일용직이었지만 남들처럼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했고 물량이 많은 날은 30분에서 1시간 30분 연장 근무를 하기도 했다"고 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택배 물량이 증가한 반면 인력이 부족해 A씨가 과로사했다는 취지였다.
그러면서 "쿠팡 노동자에게 적용되는 시간당 생산량(UPH) 기준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모든 공정에서 개인별 UPH가 관리자에게 감시당하고 10분만 UPH가 멈춰도 실시간으로 지적당하기 때문에 화장실도 쉽게 못 간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정부가 택배 산업 현장에 대한 근로 감독과 전수 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쿠팡 관계자는 "고인의 사망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고인은 분류 작업이 아닌 비닐과 빈 종이박스를 공급하는 지원 업무를 담당했다. 물류센터에서 주 52시간 근무가 이뤄졌고 3교대 특성상 8시간 근무와 1시간 휴무가 지켜져 추가 근무가 어려운 구조였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