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학교 못 보낸다" vs "원격수업보단 낫다"

조선비즈
  • 오유신 기자
    입력 2020.10.18 06:00

    교육부, 오는 19일부터 전국 학교 등교수업 확대
    "들쑥날쑥한 확진자 수...오후에는 학원도 보내야 한다"며 불안
    환영 입장..."원격수업 시간에 유튜브, 게임...학교 적응도 문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좀처럼 안정세를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다음 주 등교수업 확대를 앞둔 초등학생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원격수업에 따른 학습격차 우려보다는 차라리 등교수업이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1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학교와 병원, 친구모임 등을 통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있어 언제, 어디서 새로운 감염 사례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특히 지역 곳곳에서 집단감염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당장 다음 주부터 확대되는 등교수업 때문에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 유·초·중·고 학생들의 등교가 재개된 9월 21일 경기도 수원시 원일초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초등생 자녀를 둔 김모씨(39)는 "매일 확진자 수가 들쑥날쑥해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가 불안하다"면서 "확진자가 다소 감소했다고 등교수업을 확대한 것은 섣부른 판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1일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로 낮아짐에 따라 전국 초중학교의 등교수업을 오는 19일부터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다른 학부모는 "동네 영어학원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경우도 봤는데 내 아이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면서 "체험학습을 신청하는 방법으로 당분간 등교수업을 최대한 미룰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등교수업 확대를 위해 오전·오후반 운영 방안을 내놓았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인터넷 학부모 커뮤니티에는 '자녀가 오후반 수업을 듣게 되면 다니던 학원을 끊어야 할지 고민'이라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불편한 진실이지만 학부모들은 공교육과 사교육을 상호보완재로 생각해 오전·오후반을 운영할 경우 학원을 선택하는 학부모들이 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지난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추석 특별방역기간 이후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일부 학부모들은 "전국 학교의 등교수업 확대는 필요한 방안"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원격수업에 따른 학습격차 우려 때문이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의 68.4%와 중학교 1학년 학부모의 57.6%가 '매일 등교에 찬성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생 2명을 키우는 이모씨(42)는 "원격수업 부작용이 너무 크다"며 교육부의 등교수업을 확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아이들이 원격수업 시간에 유튜브나 게임을 하기도 한다"며 "옆에서 매번 지켜볼 수도 없어 학습 능력이 떨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학부모 최모씨(38)도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데 계속 집에 있을 순 없다"며 "학교에 적응하고 새로 만나는 친구와도 잘 어울려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다는 게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코로나19 감염도 겁나지만 아이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할까 걱정된다"면서 "학교 내 방역만 철저히 이뤄지면 매일 등교해도 무리가 없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6일 오전 10시 기준 전국 27개 학교가 등교 수업일을 조정했다. 등교수업 중단 학교는 이달 12일부터 20곳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순차적 등교가 시작된 5월 20일부터 코로나19 학생 확진자는 누적 635명이다. 교직원 확진자도 총 132명을 기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등교수업이 확대되더라도 전국 시도교육청과 함께 학교 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유지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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