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부동산기업 1조원대 투자사기...국내에도 4600억원어치 판매

조선비즈
  • 윤솔 인턴기자
    입력 2020.10.16 17:28 | 수정 2020.10.16 17:36

    독일의 한 부동산 회사가 수천 명의 아시아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10억 유로(약 1조34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투자 사기를 벌인 것으로 드러나 독일 금융당국이 자금 회수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16일(현지 시각) 닛케이아시안리뷰가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해당 업체의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은 국내에서만 총 4600억원어치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과 영국 당국의 수사를 받던 저먼프로퍼티 그룹(GPG・전 돌핀트러스트)이 지난 7월 말 파산을 신청하면서 법원 지정에 따라 독일 괴그 로펌이 한국・홍콩・싱가폴 등지에 위치한 200여 개의 투자사들을 조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사기의 근거지가 된 독일 밤베르크(Bamberg). /로이터 연합뉴스
    문제가 된 상품은 독일 시행사인 GPG가 현지의 기념물 등재건물을 매입한 뒤 고급 주거시설 등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다. GPG가 사업 진행을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싱가포르 자산운용인 ‘반자란자산운용’이 인수했고, 이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국내 NH투자증권・KB증권・키움증권 등이 DLS를 발행했다.

    해당 증권을 판매한 것은 신한금융투자,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으로 이 중 신한금융투자(신한은행 점포 포함)가 총 36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액수를 판매했다. 하나은행은 559억원, 우리은행은 228억원가량을 판매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법정 청산인인 게리트 호엘젤레 변호사가 조사한 결과 GPG가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던 상당수의 문화유산 건물들은 실제로는 폐허가 될 정도로 방치되어 있었던 것이 드러났다. 호엘젤레는 지금까지 GPG 소유의 약 50여개 부동산과 20만 유로(약 2억6800만원) 가량의 유동자산을 발견했는데, 이들을 모두 합쳐도 원금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GPG 투자자들을 대표하는 독일 변호사들은 "아시아의 투자자들 중 상당수는 아직 파산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투자자들을 대변하고 있는 독일의 피터 마틸 변호사는 "지금까지 영국, 싱가포르, 한국, 홍콩의 투자자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특히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액수가 컸는데, 50만~100만 유로(약 6억7100만원~13억4200만원)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는 "GPG의 장부가 엉망이라 아시아의 개인 투자자들을 식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청산을 통해 일부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 확실한 만큼 (아시아의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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